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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회, “사회적 기여높이고 글로벌 역량 강화”
여의사회, “사회적 기여높이고 글로벌 역량 강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4.1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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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새 예산 6억7300만원 책정
여의사들의 역량강화 · 권익향상 위한 리더쉽·목소리 강조

한국여자의사회가 여성의료전문가 단체로서의 사회적인 기여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이향애)는 13일 중구 코리아나호텔 7층에서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향애 회장은 “29대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됐다”며 “임기를 시작하면서 조직의 화합을 이루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몰두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를 반환점으로 남은 임기 1년동안 회무의 양과 질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여의사의 역사도 내년이면 120주년이 된다”며 “시대별로 지식인으로서, 사회의 지도자로서 기여해온 선각자인 여성의사들을 면면히 조명해 보고 그 활동과 업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세계여자의사회가 창립된지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한국여자의사회는 선배들의 노력으로 세계여자의사회에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역량을 더욱 확장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개최되는 세계여자의사회 총회 및 학술대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한국여자의사회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도록 준비와 지원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9대 집행부의 의욕은 아직 끝이 없지만, 일을 벌이기보다는 얼마나 내실을 기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남은 1년동안 사업을 알차게 추진하는데 주력하면서 취임 당시 약속했던 여성의료전문가 단체로서의 사회적인 기여를 높이는 일에 보다 집중적인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정기총회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은 협회에 여의사들의 역량 강화 및 권익향상을 위해 리더쉽과 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의대, 전공의, 개원의 등 여의사로부터 성추행·성폭행 관련 민원을 많이 받고 있다”며 “국회는 물론, 여의사회가 나서 이 문제에 심각성을 갖고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최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형법이 바뀌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의사회가 나서서 많이 고민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법안 등 잠시 물밑으로 들어간 법안에 대해 여의사들도 관심을 갖고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김승희 의원은 “30년 전에 비해 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졌는데, 의사 5명 중 1명은 여자의사이고, 여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사망률이 더 낮다는 통계가 있다”며 “여의사가 세밀함을 통해 진료지침을 잘 지키고, 환자 중심의 소통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여의사가 엄마의 마음으로 환자를 진료해 환자들의 건강 회복이 빠르고, 의학적인 부분도 발전하는 것 같다”며 “이런 여의사들의 마음을 받아 여의사의 권익향상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방상혁 의협 부회장은 최대집 의협 회장 축사를 대독하면서 “우리 의사들에게 주어진 의료여건은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의료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및 국민의 건강권과 의사의 진료권이 보장 받는 행복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의료계의 대동단결과 대통합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제2기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의료의 정상화와 국민의 건강수호라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의협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단체로서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한국여자의사회 또한 의료계의 한 축으로서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하고 화합한다면 희망은 반드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며 “전국 여의사회원들은 소속 의사회를 통해서도 참여의 미덕을 발휘해 온 만큼, 앞으로도 그 같은 채널을 통해 의협으로 힘을 모으는데 적극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의협 회무가 잘 나아갈 수 있게 돕고 있다”며 “의협이 투쟁모드로 간다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고 서울시의사회로서 업무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1천만 서울시민을 안고가야 한다. 이 역할을 다 할 때 국민들로부터 의사의 자긍심과 신뢰가 쌓이게 되는 것"이라며 2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시청 및 서울시의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6월 2일 의사의 날에 시민과 걷기대회를 열고, 8월 메디컬심포지엄을 개최해 의사회 목소리가 시와 의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의료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표되는 여러 정책으로 인해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의료계가 화합·단결하기 위해 여의사들이 많은 지혜를 주고 친정어머니의 마음으로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의사회도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보다는 의료계가 거친 풍파를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심을 단단히 잡겠다"며 "회원들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협회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병협회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우리 협회는 그동안 전공의 수련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여자 전공의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료계에는 40년 이상 의료계를 괴롭혀온 저수가 문제 뿐만 아니라 비급여는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규제의 장벽도 높아져 의료 현안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며 “참된 의사, 현명한 여성, 건강사회의 지도자라는 미션으로 의료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여자의사회가 의사는 물론 여성과 사회적 리더로서 역할을 더욱 높여 위기에 빠진 의료계를 구하는 히어로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의 지원금을 전달식이 있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6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윤석완 수석부회장이 한국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총회부터 시작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회원 권익 증진을 위한 전국여의사대표 대회, 의대·의전원 여학생, 여전공의 교육/수련환경 개선 및 후생복지 향상 지원, 각 의과대학 여자동창회원의 한국여자의사회 참가 독려 △임원 워크샵 △학술활동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정책연구과제(한국여성의사 120년과 professionalism),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조사 및 단일 기관에서의 체계적 의료지원 시스템의 구축 △여의사 인권센터 운영 △미혼모가족지원회 운영 △국제교류 사업 등으로 정했다. 새 예산은 6억7300만원으로 전년대비 6600만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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