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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환자 영양집중치료 시행..."치료 효과 향상"
외상환자 영양집중치료 시행..."치료 효과 향상"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4.08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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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조기 영양 공급 면역조절에 의미"
제7차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 전경
제7차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 전경

외상 이후 생명 소생과 유지 치료가 완료되면, 영양집중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소속 박효정 약사는 지난 5일부터 양일간 개최된 제7차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7th Pan-Pacific Trauma Congress 2019 Korea)에서 키노트(Keynote) 연설자로 참석해 '외상환자에서 정맥영양수액 공급' 주제를 발표했다.

박효정 약사는 "외상 환자는 외상 초기 전신성 염증반응증후군을 경험하는데 이 시기 체내에서는 포도당신합성, 면역반응, 상처 치유 등을 하기 위해 저장돼 있던 단백질, 지질, 글라이코겐을 빠르게 이동하는 이화상태가 되어 많은 열량과 영양소를 사용한다"며, "초기 영양 공급은 전신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외상 후 소생이 완료되면 입원 후 24~48시간내 빠르게 영양 공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 공급을 시작할 때 영양 검색과 인체계측(anthropometry), 혈액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영양 평가를 시행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영양 요구량을 산출해야 한다"며, "외상 후 조기 영양 공급은 영양불량상태를 개선시키는 것보다 면역조절에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폐색, 단장증후군, 과도하게 배출이 많은 누공(high output fistula)이 있는 환자와 같이 경구나 경관으로 영양공급이 어려울 경우에는 정맥영양 공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정 약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1일 열량 요구량을 산출 표준 방법으로 '간접열량측정기 이용'을 설명했다. 간접열량측정기는 호흡 가스를 측정해 체내 산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분석해 체내 목표열량을 산출하는 기계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간접열량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간접열량측정기 적용·해석에 어려움이 있어 수식을 이용해 1일 열량요구량을 산출한다.

박 약사는 "수식을 이용한 1일 열량 요구량 산출은 환자의 임상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므로 환자에게 적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중환에서는 20~25 kcal/kg/day를 공급하고 환자가 회복단계가 되면 25~35 kcal/kg/day로 열량을 증량하여 공급한다"며, "과도한 열량 공급은 지방간, 고혈당, 호흡 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족한 열량 공급은 상처 치유 지연, 장기부전, 면역저하 등을 일으켜 치사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적절한 열량과 영양소 공급에도 불구하고 외상환자는 상처에서 발생한 삼출물이나 복부 배출과 배뇨 등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을 체외로 배출한다. 이때 체외에서 단백질을 공급하면, 체내 단백질 합성 속도는 변화시킬 수는 없으나 단백질 대사 속도를 부분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며, "외상 환자에서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단백질 요구량은 1.5~2.0 g/kg/day이며 단백질 공급으로 인한 질소혈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환자 상태에 따라 3~4 g/kg/day까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단백질 공급량의 적절성과 관련해 외상환자는 상처나 배출관 등으로 단백질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초기 영양 공급 시에는 권고되지 않는다"며, "탄수화물은 중추신경계 기능유지를 위해 최소 120g/day를 공급하고 글루코즈 투여 속도를 최대 4~7 mg/kg/min으로 공급한다. 영양집중지원을 시행하는 동안 혈당은 140~180 mg/dL를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박효정 약사는 "지질은 필수 지방산과 높은 열량 공급을 위해 투여해야 한다. 정맥영양으로 공급하는 지질의 종류는 콩유, 올리브유, 어유, 중쇄지질이 있다. 환자를 위한 가장 좋은 지질의 종류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최근 항산화 비타민과 미량원소 공급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외상 후 생명의 소생과 유지를 위한 치료가 완료되면, 적절한 영양 공급이나 영양집중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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