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연내 직선제 회장 뽑는다
산부인과의사회, 연내 직선제 회장 뽑는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4.0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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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총회... 올해로 선거 앞당기는 정관 개정안 통과
직선제 산의회 해산 선행 조건...통합 또다시 ‘가시밭길’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차기 회장을 조기에 선출토록 하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했다. 다만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가 해산해야 한다는 단서가 추가됐다.

산부인과 개원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둘로 분열돼 수년째 갈등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을 올해 안에 선출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이 7일 산부인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돼 통합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지난해 4월 8일 산부인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되 시행을 2020년으로 명시해 이충훈 현 회장의 임기를 보장하기로 했지만 이후 대한의사협회,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중재에 나서 의사회는 차기 회장을 올해 안에 조기 선출하는 정관 개정안을 발의, 상정했다.

정관 개정안은 차기 회장 선거를 2019년 내에 시행하고, 현 회장 임기는 차기 회장 선출 후(30일째) 만료하며,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했다. 이러한 정관 개정안에 대해 이날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투표한 결과 출석 대의원 38명 중 찬성 33명 반대 2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다만 대의원회는 수정 동의안을 추가해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해산 결의를 선행조건으로 하며,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가 해산하지 않거나 회원총회가 개최되는 경우 시행하지 않도록 했다. 회장 선거는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해산 후 6개월 이내에 시행키로 했다.

직선제 차기 회장을 올해 내 선출키로 했지만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해산을 전제로 함에 따라 30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가진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가능성은 또다시 불투명해졌고, 총회 결과에 대해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임원들도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충훈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이날 총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총회에서 직선제 회장 조기선출안이 통과되면 의협에서 선거관리를 맡아 선거일정이 명확해지고 빠르면 9월경에는 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산부인과의사회는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회가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의 분열에 있어 제대로 된 중재에 나서지 않고 통합을 종용하며 의협을 내세워 산부인과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부인과의사회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는 이유에서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 1월 8일 산부인과의사회에 2019년 상반기 회장 선출, 중앙통합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상호 간 소송 취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의사회는 이러한 학회의 요구가 의사회 정관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회에서 산부인과의사회에서 파견된 학회 위원을 해촉하고 산부인과의사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연수교육행사에 교수 파견을 금지하며 연수교육행사 참석 회원들에게 부여되는 연수평점까지 불허토록 의협에 건의하겠다고 공문을 보낸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충훈 회장은 “학회가 학술활동을 볼모로 한 ‘슈퍼 갑질’을 저질러 의사회의 업무를 방해함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학회가 적어도 학술적 우위에 있다면 (개원의사회에게) 그러면 안되는데 정말 못할 짓을 했다”고 울분을 나타냈다.

이기철 부회장은 “의사회가 학회와 협력해 산부인과가 다른 과에 비해 많이 뒤처진 건강보험 수가의 일부 항목을 인상시키는 등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는데 어떻게 학회가 이렇게 감당하기 힘든 치욕을 줄 수 있나”라며, “한쪽(직선제 산의회)만 풀어주고, 한쪽(산의회)만 제재하는 전임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의 행동은 학자로서 자질도 의심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한때 의사회 차원 고발을 검토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부당함이 계속되면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장경석 대의원회 의장은 “의사회와 학회는 산부인과 현안과 관련 서로 협력하지만 독립된 정관 규정을 가진 별개의 단체이기 때문에 학회가 더이상 본회 선거에 관여하며 부당한 요구를 하고 위협을 가해서는 안된다”며 “다만 미흡한 정관과 관례대로 했던 행위로 공격의 빌미를 준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정관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산부인과의사회는 이날 열린 제41차 춘계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진행할 수 있었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이충훈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학술위원회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개원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준비했다”며 “특히 정부에 바라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김재연 법제이사가 강의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 주제는 2018년 갤럽에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 선정된 미쉘 오바마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겠습니다’였다”며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우리 산의회는 꿋꿋이 견뎌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해 (직선제)산의회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더 나아가 이기철 부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를 앞으로 직선제로 실시한다고 해도 우리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며 “(직선제)산의회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벌써 망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학술대회 개최 때마다 등록인원이 800명을 넘었고 오늘 대회도 그렇다"고 말했다.

■(직선제)산의회 즉시 반발…“선거 안하겠다는 의도…의협이 특단 조치 취해야”

이날 산의회 대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직선제)산의회 측은 즉시 반발하며 이제 의협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직선제)산의회 회장은 “산의회 주인인 회원들의 뜻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전체 회원 총회를 개최해 직선제 회장선거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그럼에도 (직선제)산의회 해산을 조건으로 내세우거나 법원에서 합법적으로 인정한 회원총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은 결국 또다시 조속한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당초 의협 최대집 회장은 4월 7일까지 즉각적인 선거 정관 개정이 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이제 그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직선제)산의회 해산과 관련해서는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구)산의회 회장 선거를 주관하고, 지난해 10월 의협에서 실시한 산부인과 회원 설문조사 결과 92% 이상 회원이 올해 6월까지 회장선거 실시에 찬성했으므로 올 상반기 내로 전 회원 회장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회장이 선출돼 통합된 산의회가 탄생하면 즉시 (직선제)산의회 해산유무에 대해 K-voting system 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이며 (직선제)회장선출을 전제로 탄생한 (직선제)산의회인 만큼 위 조건으로 선거가 끝난다면 동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고 당연히 해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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