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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은 요양병원 개원을 백지화하라”
“동아대병원은 요양병원 개원을 백지화하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4.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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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협 성명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골목식당 침범하는 식
“명백한 의료전달체계 파괴행위, 환자진료비 부담만 증가될 것”

요양병원협회가 동아대병원이 지난 2일 개원한 ‘대신요양병원’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손덕현)는 동아대학교가 요양병원을 개원한 것과 관련,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골목식당을 침범하는 식의 의료질서 파괴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요양병원협회는 2일 ‘동아대 부속 대신요양병원 개원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하고 “330병상을 갖춘 동아대 대신요양병원의 개원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의료생태계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이는 명백한 의료전달체계 파괴행위로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만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양병원협회는 또 동아학숙이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상급종합병원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상급종합병원은 희귀성 질병,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 치사율이 높은 질병 등 난이도가 높은 중증 전문진료질병군 환자들을 치료하고, 관련 연구를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강조하고 “대학병원이 중증질환자 진료에 집중하지 않고 거대자본을 앞세워 아급성기 환자, 만성기 환자까지 독식하겠다는 것으로, 한 병원에서 환자를 주고받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요양병원협회는 동아대병원과 정부에 △동아학숙은 당장 요양병원 개원을 백지화하고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라 △정부는 대학들의 요양병원 진입, 의료전달체계 파괴행위에 대해 시장 감시자로서 엄중히 대처하라고 요구하고 만약, 정부 당국이 대학의 요양병원 시장 진입을 묵인한다면 의료시장 정상화를 위해 1500개 요양병원, 국민과 연대해 싸워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

한편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동아학숙의 요양병원 개원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대학병원이 요양병원 개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보건복지부가 시장 감시자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해 “대학 부속 요양병원은 장기입원이 불가피해 의료수익성이 낮은 의료최고도, 의료고도, 의료중도 만성기 환자들을 입원 치료하겠다는 게 아니라 급성기 치료가 끝난 아급성기 환자들만 골라 단기 입원시킨 뒤 요양병원으로 전원 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손덕현 회장은 특히 “이렇게 되면 지역사회 요양병원들은 경쟁력이 급속이 떨어져 노인의료 질 개선을 위한 투자 여력을 상실해 의료서비스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이는 고령사회 노인의료 최 일선을 담당하는 만성기 의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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