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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신축회관은 의사 자부심이자 긍지”
“의협 신축회관은 의사 자부심이자 긍지”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4.0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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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황인규산부인과 원장 신축기금 100만원 기부
"의료계 현실 극복 터닝포인트 만들자' 동기부여 됐으면...

의협이 임시회관으로 옮긴 지 만 2년이 지났다.

지난 1월 31일 용산구청은 이촌동 의협 신축회관 재건축 심의를 통과시켰다. 애초에 2018년 상반기 중 현 회관 철거에 돌입한다는 계획은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지연됐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재건축 허가를 계기로 다시 회관 신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새 회관신축위원장으로 임명돼 회무 처리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얼어붙었던 단체‧개인 회원들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138개 단체와 203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20억8321만7900원을 기부했으며 목표치인 100억의 20% 정도를 회원들의 성원으로 채운 상태다.

황인규 원장(동대문구 황인규산부인과)은 최근 의협 신축기금으로 100만 원을 기부했다. 적다고 보면 적고 많다고 보면 많은 돈이지만 흔쾌히 회관 신축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황인규 원장을 의사신문이 만나봤다.

황인규 동대문구 황인규산부인과 원장
황인규 동대문구 황인규산부인과 원장

황 원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들의 위상이자 체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의협은 예로부터 의료계 최고 직능단체로서 가장 큰 위용을 자랑하지만 그만큼의 위상이 회관에서 뿜어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관은 단체의 얼굴이자 위상이다. 물론 보여 지는 면보다 내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외면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신축 의협회관이 대한민국 의사들이 바라보고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13만 의사회원들이 모두 참여해 회관 신축에 일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회원들 스스로를 대표하고 대변할 수 있는 단체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서 일조하는 것이 앞으로의 단합과 더불어 하나 된 의사단체를 만드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원장은 “의사 회원들의 얼굴이 되는 의협 회관 건축에 벽돌 하나씩 맡아 회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를 대표할 단체의 주인으로서 주체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꼭 회관 신축에 참여하고 힘든 의료현실을 극복할 터닝포인트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황 원장은 신축회관 기부가 자기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부여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큰돈은 아니지만 일정 금액을 의미 있는 일에 쓰고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동기부여임과 동시에 독려라는 것. 때문에 어려운 진료 환경에 치여 지친 회원일수록 회관 신축에 참여하고 자부심을 통해 힘찬 내일을 함께 시작하자는 게 황 원장의 지론이다. 

“워낙 산부인과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주변에서도 개원을 접고 떠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그러나 의협 신축회관 기부는 환자 수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일하자는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의 의미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모교인 고대 발전기금도 꾸준히 납부 중이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그는 회관신축위원회에 전하고 싶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추가적인 기부금 조성을 위해 대회원 홍보와 기부 절차 편의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 회관 신축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회원이 많고 막상 기부를 하려고 해도 복잡한 절차로 인해 기부가 쉽지 않다는 견해다.

그는 “아직 홍보의 필요성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직도 회관 신축이 되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잘 모르는 회원이 더러 있다”며 “회보를 발송하듯 메신저나 문자를 통해 모든 회원들이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홍보에 각별한 힘을 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에 기부에 참여해 보니 동의서에 사인만 하면 자동으로 납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은행에 찾아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했다”며 “수수료도 만원 단위로 나가는 등 기부 절차상 문제는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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