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서 감염병 사망자 1410명 발생했다면?
서울 시내서 감염병 사망자 1410명 발생했다면?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3.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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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서울시,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민관협력 훈련’ 실시

서울시 관내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해 사망자만 1410명,  확진자 27만 명이 발생한다면 당국은 과연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최악의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이 민관협력으로 실제 상황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 주목된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와 서울특별시(시장·박원순)는 2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서울시 감염병 대비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국민 건강과 보건에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밖에 없는 대규모 감염병 사태가 실제로 발생한 경우를 가정해 서울시 관계자들과 민간전문가가 모여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018 서울시 감염병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을 토대로 서울시의사회가 사전에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라 실제 신종감염병 서울 시내 유입 시 구성될 방역대책반의 주축이 될 서울시 관계자들이 담당부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관 부서 및 기관의 역할까지 함께 논의했다.

우선 질병발생과 국내·외 최초 발생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본 대응단계는 ‘주의’, ‘경계’, ‘심각’의 세 단계로 구분해 훈련이 진행됐다.

각 단계는 위기상황에 대한 평가, 기관별 대응 조치 논의, 대응조치 발표순으로 진행됐고 각 단계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에는 실제 상황과 같이 브리핑이 진행돼 초반부터 긴장감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첫 번째 가정 상황인 ‘주의’ 단계는 서울시 관내 대학에 재학 중인 26세의 여자 대학원생 A씨가 2019년 10월 3일 최초로 신종인플루엔자(H7N9) 감염 확진된 상황이 연출됐다.

A씨는 학회 참석차 3일간 중국 베이징 소재 모 호텔에 체류했다가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이 발생해 귀국 후 대학내 강의실, 식당, 도서관, 기숙사 등 다수 시설을 이용했고 병원 이동 후 응급실 내에서 머물며 의료진 및 타 환자 대상 전파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가정 상황은 ‘경계’ 단계로 신종인플루엔자가 타 지역에 확산돼 서울 시내 각구와 타 시도에도 전파됐고 학교, 기숙사 등 집단시설 내에도 확산돼 대응역량을 총동원하고 집단시설 격리소를 확보하며 시민담화문 발표와 위험관리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 번째 가정 상황은 ‘심각’ 단계로 서울시내에 확진자 27만 명과 사망자 1410명이 발생한 영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최악의 상황이다.

당국의 대응역량이 한계에 직면해 격리병상과 응급실, 인공호흡기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의료진 및 관리인원 역시 부족하며 병원과 약국 등에는 약탈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훈련 참석자들은 각 단계에서 매뉴얼에 대한 적절한 방역대책반이 구성됐는지 여부와 상황접수 및 파악 현황, 상황전파 프로세스(중앙보건부서, 유관기관 등), 역학조사 실시체계 구성, 역학조사 주요내용 브리핑, 의심환자 및 접촉자 확인과 접촉자 관리자 지정 및 관리대책 수립 대책 등을 점검, 논의했다.

격리병상관리, 선별진료소 운영지원, 필요자원 확보 및 부족자원 동원대책, 신약 긴급투입 준비, 위기상황 파악 및 언론대응 준비, 일선 의료기관 대상 가이드라인 제공 방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심각’ 단계에서는 의료자원을 초과한 격리병상 및 시설의 추가확보 방안과 중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백신 등을 어떻게 조달할지 등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더해 치안 불안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군·경찰과 협업체계까지 논의됐다.

이날 훈련에 민간전문가로 참여한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로 대량 신종인플루엔자 사태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서울시의 세부 대응절차와 행동조치사항 등을 면밀히 점검했다”며 “심각 단계까지 가정해 도상훈련을 최초로 실시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고 추후 정책에도 반영돼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훈련 내용 전 과정은 녹화·소장되고 서울시에 보고되어 실제 상황 발생 시 활용될 것”이라며 “오늘 훈련을 통해 수렴된 아이디어가 실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이끌어내 감염병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서울시에서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 박봉규 질병관리과장, 정신숙 감염병대응팀장, 유동석 주무관, 박승열 역학조사관, 예상은 주무관, 황영옥 바이러스검사팀장, 김해숙 감염병관리팀장, 신아령 주무관, 최병아 주무관이 참여했다.

민간전문가로는 이재갑 교수와 오동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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