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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외과적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당뇨병, 외과적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3.2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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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외과 박성수 교수 방송출연…비만대사수술 효과 설명

방송에서 당뇨병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출연자들이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생활 속 건강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MBN ‘엄지의 제왕’ 3월19일 오후 11시 방송분에 ‘당뇨병’을 주제로 내분비내과, 위장관외과, 신경외과, 치과 등 각 전문의들이 출연했다.

이날 각 전문의들은 당뇨병의 중요성과 예방·치료·관리법 등에 대해 소개했는데 출연자들의 관심을 단연 가장 많이 이끌어낸 것은 그동안 내과적 치료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당뇨병을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고려대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사진)는 “과거 고도비만환자들의 체중감량목적으로 시행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의 예후를 추적관찰한 결과 체중감소 외에 당뇨를 비롯한 각종 대사질환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고도비만환자는 대부분 당뇨병을 갖고 있는데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직후에만 당화혈색소 수치가 1% 정도 감소하고 이후 점점 더 감소폭이 커진다”며 “이런 이유로 세계당뇨병학회는 제2형 당뇨병 수술치료를 약물치료와 함께 당뇨병의 표준치료법으로 공식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당뇨병수술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등재했다”며 “위를 소매 형태로 절제하는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했을 경우 음식섭취를 제한하고 위내분비물인 그렐린이 줄어 식욕이 감소함으로써 체중감소를 유도하여 당뇨병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위를 절제했다고 무조건 당뇨병 호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인슐린 분비가 될 때에만 효과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수술 전 췌장잔존기능검사를 반드시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위암수술 사망률이 약 0.5% 정도 되는데 비만수술은 그보다 낮은 0.2%에서 0.5% 정도로 수술의 안전성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고도비만환자에 대해서는 외과적수술요법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졌지만 반드시 비만을 완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만수술을 한 번 받았다고 해서 몇십년 동안 이어져온 비만습관을 완전히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아무리 치료효과가 좋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비만수술은 보조적 역할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외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영양상담, 운동상담 등 다학제를 통한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장기간에 걸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부터 우리나라에도 최초로 건강보험이 적용된 비만대사수술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 내과적 치료요법으로 체중감량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고도비만환자들에게 유일하게 검증된 치료법으로 알려진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위밴드술 등 외과적 시술을 말한다.

대상기준은 만 18세 이상 성인이면서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심장질환, 관절염, 역류성식도염 외 각종 위장관질환, 담낭질환, 수면무호흡증, 암, 통풍, 정서장애, 수면장애, 섭식장애, 불임, 산부인과질환 등 각종 동반질환을 갖고 있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BMI 27.5kg/㎡ 에서 30kg/㎡ 미만이라도 제2형 당뇨병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선별급여형태로 본인부담 80%를 적용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미용목적수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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