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마당의료...일차진료관리체계 강화 해야”
“북한은 장마당의료...일차진료관리체계 강화 해야”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3.14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급 종합병원 설립 · 보건의료클러스터 구축 시급
김경남 교수, 인도적지원 국회 토론회서 의견 제시

심각한 의료기술 낙후,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의료와의 협력 방안이 모색됐다.

일차의료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련교육 기능을 갖는 상급 종합병원 설립 및 보건의료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된 것.

김경남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는 14일 ‘인도적 차원의 글로벌 의료지원 방안 모색토론회’에 참석해 남북한 교류협력 우선순위 및 전략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북한 보건의료 체계가 붕괴 상태이며 비공식적 전달체계가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교수
김경남 서울대병원 교수

김경남 교수는 “WHO 보건의료 체계 구성요소 별로 북한 보건의료 체계를 평가했을 때 북한은 기존에 보건의료 공급 및 운영체계가 상당히 발달돼 있었으나 1990년대 경제적 붕괴를 거치며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보건의료 체계의 붕괴로 인한 공백을 의료인들이 사적의료와 장마당 등을 통한 비공식적 전달체계가 대체하고 있다. 탈사회주의 의료체계에서 보이는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즉 이 같은 상황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북한 주민의 경우 보건의료 서비스 이용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다.

한편 현재 감염성 질환(결핵‧감염 위주), 비감염성 질환(심뇌혈관계 질환‧악성종양), 모자 보건 및 영양지원에 치우쳐 있는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전략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감염성 질환, 심뇌혈관 질환 등의 예방, 조기발견, 치료, 관리를 위해서는 일차의료관리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호담당의사 등 북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예방 의료를 수행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를 내실화해 일차의료를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보건의료 정보시스템 활용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상급 종합병원 설립과 관련해서는 “고난이도 질환을 완결적으로 치료하고 일차의료기관에서 의뢰된 케이스에 대해 치료 종결을 할 수 있는 상급 종합병원이 필요하다”며 “진료뿐 아니라 연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고 종합병원이 수련교육 병원의 역할도 수행해 자연스럽게 보건의료 기술이 북한 전역으로 전파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건의료 산업 동반을 통한 보건의료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북한의 자립적인 보건의료 생태계 구축과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기관 외 의료기기, 소모품 등을 생산하고 개발할 수 있는 생산기반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론이다.

김경남 교수는 “의료기기, 소모품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는 특정 기술의 도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전반적 기술 수준의 향상을 위해 병의원이 함께 있는 보건의료 클러스터 구축이 핵심”이라며 “경제특구 우선 구축 후 성과의 확산을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의약품 자원관리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공동활용이 가능한 의료소모품, 소규모 의료기자재, 의료용 약제 및 시약비품 등 통합 코드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며 “코드 기반 매핑(mapping)을 통한 물류 공급을 위한 통합 구매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