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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신생아 사건 아픔 딛고 '새로운 시작' 박차
이화의료원, 신생아 사건 아픔 딛고 '새로운 시작' 박차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3.10 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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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정기총회 개최… "연구중심병원 나아가야" 강조
신임 동창회장에는 심현 수석부회장 선출

'중환자실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위기를 맞아 어려움에 처했던 이화의료원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원한 이대서울병원과 함께 이대목동병원의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회장·이남희)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제53차 정기총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의료원 문병인 의료원장과 이대목동병원 한종인 원장,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원장이 참석해 “이대의대 동창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 덕분에 어려운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우선 이남희 동창회장은 “우리 이화인은 지난해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이화가 나아갈 길을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모교 의료원의 사태는 비록 우리의 가슴을 적셨지만, 어느새 물기는 마르고 우리 동문들을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응집시켰다”면서 “이런 시련이 왔던 것은 우리 동문들에게 뭉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그토록 열정을 쏟아 부으며 기다려왔던 이화의료원의 제2부속병원인 ‘이대서울병원’이 마곡동에 완공돼 지난달 7일 진료를 시작했다”며 “마곡 ‘이대서울병원’과 기존 ‘이대목동병원’의 양병원체제로 대한민국 의료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을 생각하면 희망이 샘솟고 이화인이라는 이름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동병원의 NICU사태로 인해 조사받게 된 소아과 동문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인 결과, 동문들이 1억289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4분 동문들께 균등하게 분할 지급했고, 목동병원 리모델링을 위한 모금액은 3억7900만원이 모아져 이 금액과 이화학당에서 지원해준 20억원을 합해 NICU를 최신 의료장비로 리모델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동창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친목을 넘어 사회적으로 더욱 신뢰와 존경을 받은 '모범 동창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병인 의료원장은 “동창회원들의 성원과 격려가 힘들고 어려웠던 의화의료원에 많은 힘을 줬다”며 “병원의 어려웠던 점을 느꼈지만, 큰 채찍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문 의료원장은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는 성경 구절처럼,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라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대목동병원은 병상가동율 90%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대서울병원도 잘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1년 간의 암울함을 떨쳐내고 있다”며 “100%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눔과 섬김을 잊지 않고 이화정신도 되새길 것이다. 이화인들이 모두 합심해 이화의료원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은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사망 사건과 이대서울병원 개원으로 병상수가 줄어 진료는 물론 병원 몸집도 작아졌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병원 명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병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의과대학이 이전한 장소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대목동병원과 이대서울병원이 같이 시너지를 높여 의과대학과 함께 교육 연구에 있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동창들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원장은 “지난 2월 문을 연 이대서울병원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대서울병원은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이화의료원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동창들의 격려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동창회 정기총회에서는 심현 수석부회장이 제22대 신임 동창회장으로 선출됐다.

심현 신임 회장은 “이대병원 100년 역사에 있어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도모하려는 시작점에도 서 있다”면서 “우리의 모교, 모교 병원의 한국 의료계에 있어서의 위상은 우리들 자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이대의대, 동창회, 이화의료원이 앞으로의 10년, 20년, 50년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우리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의식을 갖고 열망하는 기원과 바램은 의대와 의료원, 동창회가 성공적인 미래를 열어 나가는데 있어 깃발이 되고 어둠을 밝히는 불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회기 동안 동창들의 심부름꾼으로 어깨 짐을 지겠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새로운 발전을 열고 역사를 써나가는데 있어 주인공이 되자”며 동창들에게 성원을 당부했다.

이화의대 동창회는 2019년도 사업계획안으로 △이화의료원 마곡병원 건립을 위한 건축기금 모금협조 △지회, 동기회 모임 활성화 및 회비 납부 독려 △회원들의 홈페이지 참여 독려 및 활성화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동호회 모임의 활성화 및 다양화 △‘영 닥터스 포럼’의 활성화로 젋은 회원들의 동창회 참여 촉진 △백분의일의나눔 장학금 모금 운동 및 각종 장학금 모금운동 활성화 △이화의료봉사회 활성화 △학술 연구비 지원 △자랑스런 이화 의인 박에스더상 시상으로 자랑스러운 동문 발굴 및 후원 △시신기증 운동 참여 등을 채택했다.

올해 예산은 4억4823만145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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