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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화기내시경, “이제 세계를 선도합니다”
대한민국 소화기내시경, “이제 세계를 선도합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3.0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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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국제학회 창립…6월 서울 국제대회 개최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과 교류한 것만으로 만족했다면 이젠 우리나라가 세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경제권을 과거 미국이나 유럽이 주도했지만 이제 아시아권으로 넘어오고 있고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한류바람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전훈재 고려의대 교수)가 지난 1월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이하·IDEN)를 독립된 국제학회로 창립한 것을 기념해 최근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임원들이 한 발언들이다.

단일 의학 학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소화기내시경학의 세계화와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그간 총 다섯 차례나 자문위원회 및 전임이사장회에서 국제화 사업에 대해 논의해 왔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규모의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국제화의 움직임이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도약하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미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American Society for Gastrointestinal Endoscopy)를 통해, 유럽에서는 2018년부터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 Europ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를 통해 개최하고 있다.

국제학회 창립의 뜻에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터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관련 내시경학회가 향후 IDEN 사업에 동참 의사 및 지지를 밝혔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현재 접촉 중이다.

앞으로 IDEN은 아시아 네트워킹에 기반한 실질적인 국제학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를 비롯한 소화기내시경 관련 의학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

■IDEN 2019 학술대회, 오는 6월 13~16일 개최

IDEN 국제학회의 첫 사업으로 IDEN 2019 학술대회가 오는 6월 13~16일(목~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 서울 및 송도 올림푸스센터에서 개최된다.

IDEN 2019에는 총 30개국에서 참가자가 약 1,000명에 이를 예정이며, 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이끌고 있는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해 상부, 하부, 췌담도 각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100개의 초청강연을 포함하여 30개 세션에서 연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 간호사 세션, 케이스 발표, 토론 및 라이브 시연, 핸즈온 실습 등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저변을 확대하는 심도 있고 내실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구성했다.

최근 소화기내시경 분야에 있어서 화두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과의 접목.

사람은 19세기에 위경을 통해 살아있는 사람의 위 점막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20세기 중반에 개발한 위 카메라를 거쳐, 현재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여러 소화기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을 직접 보고 판단해 진단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지난 15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제 사람이 판단하던 영상 진단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다. IDEN 2019 학술대회에는 이 분야의 대가인 일본의 Kazuki Sumiyama와 Yuichi Mori가 초청되어 각각 ‘소화기내시경에서 인공지능의 응용’, ‘컴퓨터를 이용한 미소용종의 치료 방침 결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화기 내시경의 미래 첨단 기술: 로봇 내시경의 선구자” 라는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소화기내시경 발전상을 청중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IDEN 2019는 전 세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연구 성과와 기술을 교환하는 역대 최대 교류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세계내시경협회 (WEO; World Endoscopy Organization) 외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 (ESGE; European Society of Gastrointestinal Endoscopy),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JGES; Japanese Gastroenterological Endoscopy Society) 간 진행되는 합동 세션과 아시아 네트워크 세션에 여러 국가의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임원들이 참석해 강의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의 젊고 역량 있는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에게 한국에서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연수할 수 있는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이하 AYEA)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AYEA는 선진 의료로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발전을 바탕으로, 이제 해외에서 의료를 배우던 국가가 아니라 국제적인 학회로의 면모를 갖추고자 2014년부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시행해 왔다.

지난 4년간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끝나고 약 130명의 참가 해외의사들이 한국의 내시경술기를 배워갔다. 지난해에는 인도, 몽골, 베트남, 터키, 러시아,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48명의 젊은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이 참여했다. 올해도 IDEN 2019에서는 50~70여 명의 젊은 아시아 의사들에게 약 20개 국내 대학병원의 소화기내시경 멘토를 연결해 2주간의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IDEN 부이사장이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인 고려의대 전훈재 교수(사진)는 “IDEN은 최근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룬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소화기내시경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동 연구와 협력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가 IDEN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이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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