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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자 중 호스피스 이용률 20% 넘었다
암 사망자 중 호스피스 이용률 20% 넘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2.2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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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 발간....입원·가정·자문형 포함

지난 2017년 암 사망자 중 호스피스 이용률은 22%로 나타났다. 전년(17.5%) 대비 4.5% 높아진 수치다.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와 국립암센터(원장·이은숙) 중앙호스피스센터는 우리나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주요지표를 담은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을 28일 발간한다.

2017년 기준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기관(입원형) 83개(1,364개 병상) 외에 가정형 호스피스기관 26개,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기관 12개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호스피스 이용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암사망환자 7만 8,863명 중 1만 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여, 암 사망자의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은 약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 17.5%에서 4.5%p 상승(이용률을 확인할 수 있는 2008년 이후 최고 증가치)한 것으로 나타나, 호스피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용자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그래프)
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그래프)

이용자를 호스피스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01개 호스피스전문기관 및 시범사업기관의 신규 이용자(1만 7,333명) 중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 5123명,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35명이었다.

반면,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그간 입원형에 국한되었던 호스피스 서비스에 가정형(‘16.3~), 자문형(’17.8~)이 추가되면서, 환자와 가족의 돌봄 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 결과, 입원형만 이용한 경우보다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하였을 때 이용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입원형 단독 이용 시보다 조기에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각 유형 간 서비스를 연계하여 연속적인 호스피스 제공이 가능해진 결과이다.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의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시스템’에 입력된 호스피스 이용자 중 사망환자의 사망 장소에 대해서도 분석한 결과, 2017년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가정에서 사망비율은 25.4%로 같은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약 50%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선호하는 장소에서 임종을 맞이할 수 있으며,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장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호스피스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97%로 전년 93%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100점 환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86.7점) 등에 대한 만족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입원 중 ‘고인의 삶에 대한 가족의 평가’ 점수는 만족도 평가가 이뤄진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점수가 상승해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 현황을 살펴보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표준교육 및 온라인교육을 실시한 결과 ’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2017년 말까지 총 6,286명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하여 23개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환자 가족 교육 및 상담, 임종·사별관리, 영적 돌봄, 요법(발마사지, 미술 및 음악치료 등) 프로그램 등 4개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복지부 김기남 질병정책과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등을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권역 단위 호스피스 전문기관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할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확대(‘18년 3개소→ ’19년 8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 지정을 확대(~‘19.12월)한다.

중앙호스피스센터 장윤정 센터장은 “이번 현황은 입원형 호스피스 외에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를 포함하여 분석한 첫 번째 자료로, 지난 2016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 제정 이후 진행돼 온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의 효과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수요자 및 근거 중심의 호스피스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함께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간하는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호스피스전문기관을 포함한 일반국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호스피스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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