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52 (목)
“기업경영 통한 애국”…`유일한 정신' 배우고 싶었다`
“기업경영 통한 애국”…`유일한 정신' 배우고 싶었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2.25 10: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일한 정신의 행로' 책 출간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1895∼1971)는 삶의 가치 순위를 국가, 교육, 기업, 가정으로 했다. 그의 삶은 단순히 기업의 경영자로서만이 아니라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애국자, 국민보건운동을 주도한 선도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여긴 리더였다. 또한 개인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빈손으로 떠나 `노블레스 오브리주'를 실천한 선각자(Pioneer)로서의 일생(一生)이었다”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러한 유일한 박사가 추구해 온 신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일부에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싶었다. 마침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유일한 정신의 행로'를 쫓아 그 분의 일대기를 책으로 엮으면서 파고들면 들수록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친 그의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고 말했다.

“백부(伯父)인 유일한 박사는 저의 선친(先親)보다 24살이나 위여서 손자뻘 조카인 저를 무척이나 살뜰히 챙겨주셨다. 제가 의사가 된다고 하니, `의사가 되어도 돈 벌 생각은 하지 말라' 자기에게 주어진 의사로소의 소명에 충실하다 보면 사회와 국민이 인정해 준다고 당부하셨다. 그 말씀이 지금까지도 내 가슴에 깊이 박혀있다”

유승흠 이사장은 “어렸을 때는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던 시절이어서 친척들에 의해 가족사에 대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신적 지주였던 백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그의 삶을 조명하기로 마음먹고 오랫동안 미국, 일본 등을 다니면서 그의 행적을 쫓았다. 조국의 독립을 갈망했던 젊은 시절부터 기업의 이윤을, 사랑하는 국민과 조국에 환원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했던 선각자로서의 외침을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바람이다”고 당부했다.

유승흠 이사장은 지난 3년간의 대작업을 마치고 최근 발간한 `유일한 정신의 행로(柳一韓 精神의 行路)'에서 유일한 박사에 대해 이렇게 기술(記述)했다.

“한 사람의 사상과 인생행로의 발자취를 오롯이 선각자로서 추앙을 받는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 왜 그리 하였는지를 그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독교인이며, 항일운동 서북지역 재정책임자인 부친 유기연의 결단에 따라서 아홉 살에 혈혈단신 낯설고 물 설은 미국으로 가서 학비를 벌어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기업을 일구어 자본을 마련하여 귀국해서 윤리경영을 실천한 상징적인 기업가로 잘 알려진 유일한 박사의 꿈은 기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1926년에 유한양행을 창립했다. 국제화, 세계화를 염두에 두어 바다(洋), 갈(行)으로 양행이라 이름 지었다.
그는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애국자였다. 항일투쟁 그리고 국민보건운동에 적극적이었으며, 일제 말기에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혼신했다.

하와이 해외한족대회, 재미한족연합회 등에 적극적으로 활동, 경제민족운동연구회를 창설하여 광복 후 한국의 부흥정책을 연구 발표, 미국 육군성 자문을 하며 연구보고서 집필, 월간 Korea Economic Digest 잡지를 발간하여 독립 후 한국이 발전시켜야 할 산업과 사회인프라에 착안하여 대안 제시 등에 불철주야 노력했다. 나이 오십에 미국 전략정보국(OSS) NAPKO작전에 제1조 조장으로 참여했으며, 바쁜 중에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1941년에 받았다.

광복 후 초대 상공부장관 제안을 사양하고, 국가 경제사회발전에 열과 성을 다했다.”
유승흠 이사장은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를 정리하면서 제약회사 창업자로서 사랑하는 국민에게, 특히 의사들에게는 존경과 신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한양행은 1930년 10월30일자 동아일보에 `의사(醫師)는 당신의 친우(親友)'라는 신문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조선의 기업이 상업,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을 홍보한 최초의 기획 기사식 광고다.

이 광고에서 유일한 박사는 “병으로 고통 받을 때 혹자가 하는 말들을 듣지 마라. 반드시 의사에게 가라. 의사들은 약을 잘 알 뿐 아니라 실제적 경험을 가지고 치료해 줄 것이다. 그들의 요금(料金)은 그들의 시간이나 노력에 비하면 대단히 저렴하다. 그러니 반드시 신뢰할 만한 의사를 찾아가라”고 강조했다.

김동희 기자

 

 

 

 

유승흠 박사는 누구?

 


유일한 박사의 친조카
의료계서 괄목한 성과

 

유승흠 박사는 우리나라 예방의학의 거두(巨頭)로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재임하고 있으며 정년퇴임 후 한국의료지원재단을 설립,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승흠 이사장은 “지금은 정말 의료계가 힘들다.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경험과 덕목을 두루 갖춘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 똘똘 뭉쳐야 한다.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며 따르고 선배는 후배를 챙기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의협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각자의 목소리를 낮추고 `국민을 웃게 한다'는 신념으로 노력하면 의사가 인정받을 때가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력
1970.  연세의대 졸업
1976.  의학박사 학위 수여
1981.  보건학박사(Dr.P.H.)
 (미 Johns Hopkins University)

■경 력
1996 - 1998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
1999 - 2001 
한국의학원 원장
1999 - 2001 
한국병원경영학회 회장
2002. - 2003.
대통령직속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 위원 겸 공공의료전문위원장
2002. - 2006.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
2007. - 2010.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2009. - 2011.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필란트로피 소사이어티 회장
현봉학박사 기념사업회 이사

■상훈
2000.  과학기술진흥 유공으로
         홍조근정훈장
2006.  서울시의사회 의학공로상
2010.  교육발전 유공으로
         황조근정훈장
2016.  대한보건협회 보건대상
2018.  연세창립 133주년기념
         연세의학대상(봉사부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유병석 2019-03-01 20:43:24
큰 일을 하셨어요! 책내용도 알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