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항암치료 시 고질적인 부작용인 ‘탈모’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 발굴에 나서 주목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항암치료 시 탈모를 억제해 모발 등을 잘 자라게 하는 물질을 발굴하여 항암치료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탈모는 항암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 중의 하나로 암 치료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이용하여 털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후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와 항산화제 M3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했을 경우 털의 생장과 재생을 비교 관찰했다.
실험 결과,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쥐는 털이 짧고 다른 털색으로 바뀌어 나는 등 비정상적으로 재생했고, 항산화제 M3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쥐는 정상 쥐와 같은 털 수준으로 회복했다.
쥐의 모발세포를 추출하여 마이크로어레이를 이용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한 결과에서도 연구팀은 항암제와 항산화제 M30에 의해 발현변화가 나타나는 유전자를 선별하여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후보 유전자들(LAMA5, ERCC2, TNFRSF19, PER1, CTSL)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진수 박사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암 생물학 학술지 비엠씨캔서(BMC cancer) 2019년 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진수 박사는“항암치료 부작용인 탈모를 극복하여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기초연구를 통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뇌질환 극복 방사선 의학 선도기술 개발’ 및 ‘맞춤형 종양표적 치료 평가를 위한 분자영상법 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2018년 3월에 국내특허로 등록됐고, 공동 제1저자인 임영철 박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디바를 창업, 관련 제품의 실용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