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카데바' 이용한 교육으로 '외과 의사' 양성 앞장
[인터뷰]'카데바' 이용한 교육으로 '외과 의사' 양성 앞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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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 김인범 센터장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적 규제와 함께 빠른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대생과 외과계 의사들이 수련(술기)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는 외과계 의료진들에게 ‘카데바’를 이용한 술기교육을 제공해 세계 최고의 외과 의사를 양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인범 가톨릭국제술기교육센터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외과 의사들의 ‘술기’ 수련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 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로봇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개복수술’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의료기기의 발달로 최대한 적게 절개해 흉터를 최소화 하는 수술법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교수들이 수술할 때 인턴이나 전공의, 펠로우 등이 수술을 돕고 참관하면서 수련해 나갈 수 있었지만, 현재 의료시스템상으로는 이들이 술기를 익히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신 기증자 역시 많지 않다보니 ‘카데바’를 이용해 술기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김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VR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연습할 수 있지만, 외과 의사에게 손으로 느끼며 수술을 하면서 술기를 익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술기 문헌을 보면, ‘인체’를 가지고 수술하는 것은 환자를 수술하는데 있어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돼 있다”며 “인체를 통한 교육은 환자는 물론 의료계 발전에 있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기관은 연간 약 300건의 시신을 기증받고 있으며, 현재 2만9000여 분의 기증자가 등록돼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의학 발전’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기증자들의 뜻에 따라 최고의 외과의사들을 양성해 나가기 위해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카데바 실습은 가톨릭의대학생과 전공의, 펠로우들을 대상으로 수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톨릭의대 카데바는 시술 시 출혈까지 재현되지는 않지만, 최대한 혈관을 살려 자르고 지지며 실제 환자 시술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는 “의대 생활동안 1~2번 밖에 하기 어려운 카데바 실습을 5번 정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과학회는 물론 외과계 학회, 간호대생, 물리치료, 작업치료학 등 필요한 분야와 잘 협의해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가톨릭대 의대생 및 인턴·전공의들의 카데바 실습이 늘어나면서 2~3월에 응급실 사고가 많이 줄었다”며 “이는 ‘자신감’이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들도 우리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의대 교육 과정 개편을 통해 ‘술기’ 과정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외과 의사들의 술기 기술 향상과 새로운 수술법 개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외과계 발전에 큰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현재 센터를 개설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많은 비용이 소요됐지만, 카데바 실습을 하는데 드는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제도적으로 개선 및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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