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보건소 54%, 휴일 내원자 수 ‘0’…실효성 ‘의문’
보건소 54%, 휴일 내원자 수 ‘0’…실효성 ‘의문’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2.15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공협, 전국 공중보건의사 2019년 설 명절 당직근무 조사 결과 공개
<사진=pixabay>

64.6%의 봉직의가 설 연휴동안 소속 기관에서 근무했으며 54.5%의 보건소(지소)에서 내원자 수가 0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시군 내 보건소의 휴일 진료기능이 굳이 필요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용가능한 병의원 및 응급의료기관 지정 병원 등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송명제, 이하 대공협)가 지난 2월 7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국 공중보건의사 2019년 설 명절 당직근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는 소속기관 별로 보건지소 338, 보건소 74, 의료원 27, 중앙배치기관 17, 민간병원 13, 기타 2 명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472명이 설문에 응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72명 중 305명(64.6%)이 2019년도 설 연휴동안 소속 기관에서 근무하였으며, 그 중 197명은 보건지소에서, 89명은 보건소에서 당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지소에서 당직 근무한 197명의 의사는 총 203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나, 그 중 의료기관 내원이 필요치 않았거나 의학적 응급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는 총 182명(89.7%)이었다.

또한 보건소에서 당직 근무한 89명의 의사는 총 561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나, 그 중 의료기관 내원이 필요치 않았거나 의학적 응급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는 총 513명(91.4%)이었다. 민간병원과 보건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18명이 1765명을 진료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당직근무 중 환자가 없었던 기관은 얼마나 될까. 보건지소와 보건소를 망라한 286개 기관 중 무려 절반이 넘는 156개 기관(54.5%)에서 내원자 수 ‘0’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실태를 반영하듯 “설/추석 등 명절 당직근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420명(89.0%)이 필요치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휴일에도 시군 내 이용가능한 병의원 및 응급의료기관 지정 병원 등이 있어 보건소의 진료기능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응급 환자를 보건소에서 진료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단순 보여주기 식 행정을 위해 불필요한 인력 차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재덕 대공협 대외협력이사는 “가급적 반드시 필요한 곳에 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배치시키는 것이 합리적이고도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데에 관계 부처 역시 동의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한 협조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실태는 분명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결 대공협 학술이사는 “명절을 비롯한 공휴일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응급의료포털 E-GEN’도 이미 운영 중에 있다. 추가 인력을 동원해 연휴에도 보건소(지소) 진료기능을 유지하기보다는 기존에 설립된 공공의료기관 혹은 주변 병의원을 이용토록 사전에 충분히 알리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송명제 회장은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재정이 소요되는 법이다. 그러나 당직 근무를 통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실질 이용자 수가 평소 해당 기관 이용자 수에 비해 크게 낮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해당 서비스 운영이 필수적인 것인지 재차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