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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요양병원 평가결과 공개
전국 요양병원 평가결과 공개
  • 표혜미 기자
  • 승인 2010.08.2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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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편의시설 일부 개선, 기관별 수준 차이는 아직도 심해

요양병원이 2009년 말 현재 777기관으로 매년 그 수가 증가, 병원 규모도 최소 30병상에서 최대 480병상까지 다양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2009년도 연간 입원진료비는 1조7650억원에 달해 요양병원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강윤구)는 뇌졸중, 치매 등 만성 노인성 질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국의 요양병원 718 기관에 대한 2009년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2009년 10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의 진료환경(의료인력·장비·시설)에 대한 23개 항목과 유치도뇨관(소변줄) 삽입·욕창 발생 등 진료내용에 대한 12개 항목으로 확대·평가했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주로 노인들로, 70% 이상이 치매나 뇌졸중 등의 질병을 갖고 있어 사물을 판단하는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또한 질병의 후유증 등으로 인한 신체장애(마비 등)로 식사하기나 화장실 사용하기 같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장기간 입원하는 특징을 고려하여 요양병원의 진료 환경과 내용을 모두 종합하여 5개 등급으로 평가했다.

등급평과에 따르면 1등급 33기관, 2등급 137기관, 3등급 271기관, 4등급 212기관, 5등급 49기관으로, 지역적으로는 강원,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1등급 기관이 분포하였다.

항목별 평가결과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낙상 위험 방지 및 응급상황 발생 시 긴급 대처를 위한 안전시설의 구비 정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며, 진료 내용에 있어서도 기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시설에 있어, 응급 상황 시 의료인력을 호출하기 위한 시스템을 화장실에 설치한 병원은 2008년 29.6%에서 41.4%로 향상됐으며, 욕실 바닥에 환자의 낙상 방지를 위해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한 병원은 2008년 58.5%에서 70.6%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욕실·화장실·복도에 안전손잡이를 모두 설치한 병원은 35.1% 뿐이며, 50% 정도의 병원은 환자가 이용하는 공간 바닥에 턱이 있어서 이동시 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 및 개선이 요구된다.

노인환자에게 흔한 심·폐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혈중 산소포화도 감시 장비(폐기능 등을 실시간 감시)와 심전도 모니터(심장 기능 감시)를 각각 122기관 (17%), 68기관 (9.5%)에서 한 대도 갖추고 있지 않아 진료기반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8년에 위의 장비가 없었던 병원이 각각 20.8%, 12.6% 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가에 따른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실금 같은 배뇨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장기간 삽입할 경우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의료적으로 적정한 기간 동안 삽입하는 것이 중요한 유치도뇨관(소변줄)은 혼수 상태 등의 중증 환자들 중 25.2%에게 삽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중증 환자에게 소변줄을 삽입한 병원이 있는 반면, 한 명에게도 삽입하지 않은 병원도 있어 기관 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배뇨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은 중증환자의 23.2%에게 소변줄을 삽입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25.2%) 보다 낮은 비율을 보여 유치도뇨관 삽입 감소를 위한 병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국민들이 요양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의료기관에는 평가결과와 참고치를 함께 제공하여 요양병원의 질 향상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심평원은 “병원의 진료환경(의료인력·장비·시설) 위주에서 진료내용으로 평가 영역을 확대했으며, 이를 통해 요양병원의 진료환경 개선과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전문학회 등 유관단체와의 협조를 통하여 국민이 믿고 신뢰하는 좋은 요양병원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요양병원 평가는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오는 10월∼12월 진료분 대상으로 하는 3차 평가부터 그 결과가 좋지 못한 병원은 진료비 청구 시 일정 부분을 보상받지 못하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병원별 평가 등급 및 지표별 결과, 진료과목, 병상수, 의료장비, 의료인력 및 기타인력 현황, 병원 진료비정보, 병원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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