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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 대사증후군…당신의 건강은?
국민 4명 중 1명 대사증후군…당신의 건강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2.1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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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당뇨병·심근경색·뇌졸중 등 위험…간과하면 '큰 코'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각종 질병을 불러오는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이라는 5가지 중 3가지를 동시에 지닌 상태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외식 및 신체활동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심뇌혈관의 질환 발생이 높아지고, 다른 만성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최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자 14,785,545명 중 2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으며, 73.2%는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5개 항목 진단기준별로는 복부비만 23.9%, 고혈압 43.6% 고혈당 38.3%, 고중성지방 32.2%,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22.1%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하여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저장하지 못하게 되어 고혈당이 유지되고,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고혈당뿐만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및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인슐린과 혈당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부족 역시 대사증후군의 높은 유병율과 관련이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경우 대사증후군의 환자가 15%인 것에 비해, 6시간 이하인 경우 24.4%로, 발생위험이 1.6배 높게 나타났다. 한 국내 연구에서는 칫솔질을 하루 3번 이상 하는 사람에 비해 2번 이하로 하는 군에서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23% 더 높게 나타나 좋은 생활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외에 특징적인 불편함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유병 여부를 알 수 없다. 혈압이나 혈당, 그리고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은 측정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대사증후군은 위험인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각의 인자들은 상호작용하며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위 기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보통, 초기에는 복부비만을 시작으로 다른 위험인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사증후군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 제 2형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 중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체지방, 그중에서도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걷기와 같은 바로 실천이 가능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이상 소견들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일부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에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 및 목표 수준으로의 조절이 필요하지만, 대사증후군만을 위한 약물 치료가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각 요소별로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 부분 역시 신경을 써서 식단을 꾸려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신체에서 보내는 일종의 경고이자 신호”라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본 원칙은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만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적절한 체중 감량을 위해 고지방 및 고탄수화물 음식을 피하고 좌식생활을 줄이고 걷기운동을 늘리는 신체활동 증가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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