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의료윤리연구회 발기인 대표
이명진 의료윤리연구회 발기인 대표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08.11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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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개개인은 본인의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자신들의 결정을 모두 윤리적이라고 믿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막연히 의술은 선한 것이고 오류가 없다는 자기 착각에 빠져 지내온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의사들에게 ‘생명·의료 윤리’에 대해 가르쳐준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는 20일 발족하는 ‘의료윤리연구회’의 발기인 대표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의원)은 더이상 생명·의료윤리를 모른채 진료에 임할 경우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관한 지식을 함께 공부하고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자 본 연구회를 발족했다는 것이다.

이명진 대표는 지난 2003년 대한개원의협의회의 공보이사를 맡으면서 의료계 현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 총괄간사를 맡으며, 지금의 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단기간 내에 적잖은 성과를 만들어낸 이 대표는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의 임기를 채 채우지 못한 상태로 지난 6년간 자취를 감췄다.

갑작스런 결정에 그의 신변에 대해 여러 추측이 오갔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이가 덜컥 재생불량성빈혈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골수이식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연스레 서울시의사회 일을 손에서 놓고는 아이에게 전념하게 된 거죠.”

다행이 이 대표의 아이는 1개월만에 골수이식 없이 퇴원했고, 5년간의 투병 끝에 현재 완쾌한 상태다.

이를 두고 서울대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의료진은 ‘기적’이라 표현 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아이의 투병생활을 함께 하며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 바로 의료·생명윤리의 중요성이다.

“환자를 대할 때 의사라는 직업윤리에 충실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환자에게 건네는 작은 한마디, 작은 스킨쉽은 아이는 물론 저에게 매우 큰 힘이 되었죠. 의료진이 생명·의료윤리에 대해 자각할 경우 전혀 다른 좋은 예후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6년간 생명·의료윤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의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외국 사례를 수집했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을 보내고 그는 올해 4월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으로 돌아오게 됐고, 오는 20일에는 본인을 대표로 하는 ‘의료윤리연구회’의 발기인 모임을 앞두고 있다.

“오늘날의 의료환경에는 낙태, 존엄사, 배아연구 등 수많은 윤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의료윤리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생명·의료윤리에 관해 나름대로 고민해본 것을 나누고, 연구회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연구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향후 의료윤리연구회는 발기인 모임 이후 개원의와 수련의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해나갈 회원을 모집하게 된다.

월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 대표는 이미 1년치 커리큘럼을 준비해 놓은 상황이다.

“저는 누구보다 부족한 한 명의 개원의지만 이런 한 명이 여럿 모여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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