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과 전공의 70% “우리과 추천 안하고 싶다”
기피과 전공의 70% “우리과 추천 안하고 싶다”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1.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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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회장 “수련환경 천차만별 · 일자리 부족 등 미래 불안감"

전공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 10명 중 7명이 해당과 지원을 추천하는 데 부정적이라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14일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 회원의 의견수렴을 위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각 과를 스스로 선택한 전공의들이지만, 현실에 대한 반응은 어두웠다.

먼저 ‘후배나 동생이 지원한다고 하면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74%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 이유로는 △개원하기 힘든 과 △병원마다 천차만별의 수련환경 △일자리 부족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답변이 주로 꼽혔다.

특히 ‘전문의로서 필요한 역량이 100%일 때 현 수련환경에서 어느 정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29%가 ‘1% 이하’라는 다소 충격적인 답변을 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8%가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의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답해, 체계적이지 못한 연차별 수련환경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A 전공의는 “학문에 대한 흥미와 함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규칙적인 수련 시간이 보장될 것으로 생각해 해당과에 지원했다. 하지만 수련보다 일에 치중함으로써 수련에 대한 커리큘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업무가 많아 교육·연구에 대한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

또 그는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수련내용이 모두 동일하다. 수련을 마친 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수련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해 토로했다.

B 전공의는 “전공의의 수는 자꾸 줄어가는데 일이 너무 많다”면서 “교수의 일을 대신 봐줘야 하는 경우는 물론, 타 과는 호스피탈리스트 등 인력보충을 통해 처우가 개선되었으나 본과는 전문의 혹은 일반의의 고용이 어려워 인력보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부족한 인력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C 전공의는 “판독준비를 위해 밤늦게까지 야근하거나 주말에 나와 일을 하더라도 당직이나 수련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는 다른 과가 주 80시간 상한에 맞춰 점점 일이 줄어드는 데 비해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수련병원 내의 전공의법이 준수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승우 회장은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많이 제기되었고 그중 수련 기간 단축, 통합수련 등 다양한 의견도 있었다”며 “전공의들은 배움에 목말라 있는데 현장에서는 논문, 잡일 등 인력으로써 부려먹기 급급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전문의 취득 이후에 취업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역량 중심의 수련 프로그램 개발 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전국의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수련하고 있는 전공의 회원의 고충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대전협은 일선에서 일하는 전공의 회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며, 어려운 설문에 응해준 회원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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