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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경향
다운사이징 경향
  • 의사신문
  • 승인 2010.08.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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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가 자동차 산업의 중심된다

지난번에 혼다의 MPV 프리드 이야기를 했지만 차들의 다운사이징 경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CNN의 뉴스를 읽다보면 차들만 다운사이징된 것이 아니라 모터쇼도 다운사이징 된다고 적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만드는 차들도 다운사이징되는 경향은 역력하다. 미국의 3사가 만드는 차종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형차종은 줄어들고 중형이나 준중형 그리고 소형의 세그멘트에서 승부를 펼치는 것이니 대형은 아니다. 그래서 차량판매에 따르는 마진은 줄어든다. 물론 프리미엄 차종들은 예외다. 그러나 프리미엄 회사라도 작은 차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요즘 꼭 타보고 싶은 차종에 BMW의 1 시리즈가 포함된 것은 필자 역시 이런 트렌드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혼다는 기함 모델인 레전드를 단종시킬 것이라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혼다는 현재 130만대 규모인 일본 내 생산 대수를 70∼80만대 규모까지 축소할 계획이고, 이에 따라 판매가 신통치 않은 일부 모델도 정리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어큐라 RL로 팔리는 혼다 레전드는 주력시장인 미국에서의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가 너무 부진하다. 정리될 모델로는 일본 내수용의 가솔린 엔진 시빅도 포함된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남지만 1.8과 2.0 가솔린 모델은 단종된다고 한다.

시빅이 인기가 없는 차는 아니다. 시빅은 세계적으로는 연간 100만대 정도씩이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는다. 지난번 적었던 피트 프리드처럼 더 작은 소형차, 미니밴 스타일의 차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개발 중이던 시빅의 신형 모델을 시장변화와 규제강화에 대응시키기 위해 대폭 수정함에 따라 발매가 연기되었다고 전해진다. 미국 시장에서도 다운사이징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다시 줄였다는 것이 큰 이유다. 혼다가 새로운 9세대의 시빅을 다운사이징 하는 것은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시빅이 아무리 보아도 큰 차는 아닌데 현대 아반떼 정도 되보이는 크기마저도 시장은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너무 크다고 보았다.

시빅보다 많이 팔리는 재즈나 프리드는 상당히 작은 차다. 둘다 같은 차체지만 서브컴팩트급에 들어가는 차종으로 아반떼보다는 작은 차다. GM 대우의 칼로스나 과거의 르망, 프라이드(프라이드는 슈퍼미니로 분류하기도 한다) 비슷한 포드의 피에스타 정도의 차종이다. 아반떼는 서브 컴팩트보다 큰 컴팩트급에 속한다. i30은 스몰 패밀리카로 분류되어 컴팩트급이다. 그러면 현재의 준중형 차들로 분류된 차들의 크기가 다시 작아지면 과거의 르망밴 정도의 크기로 되돌아가는 것일까? 시장의 경향은 그렇다.

차들의 선택은 규제의 영향도 받는다. 얼마전 필자는 차들은 새로운 연비규제에 따라 다운 사이징 될 수 밖에 없고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옵션이나 장비들을 모두 다이어트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적었던 적이 있다. 이런 경향이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는 경향과 합쳐져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도시의 모습은 차체는 작아지고 용도는 늘어난 MPV(Multi Purpose Vehicle) 비슷한 차들로 채워질 것 같다. MPV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으로 나올 차종들의 플랫폼은 분명히 소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엔진도 1.2에서 1.6 정도가 대세일 것 같고 이 정도 배기량으로도 100마력은 넘어간다. 힘과 연비는 대부분의 우수한 메이커들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차들이 가벼우니 CVT 같은 변속기들도 무리가 없다. 효율도 좋다. 다른 차들도 비슷한 규격에 비슷한 디자인이니 앞으로 나올 차들은 칼로스나 작은 i30 같은 디자인의 차들이 될 것이다.

필자가 작은 차들의 계보를 적어가며 디자인을 설명하는 날이 앞당겨질지도 모른다. 그만큼 메이커들은 빨리 움직이고 있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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