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 흐름에 발맞춰 남과 북을 아우르는 한반도 전체 차원에서 인구와 보건 의료 체계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통일을 위해 남과 북 보건 의료분야의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북한 인구와 보건의료 이해 및 발전방향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교류와 연구가 한반도의 미래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때문에 남과 북의 인구와 보건 의료에 대해 지금이라도 조속히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장도 이 같은 문제제기에 동감하며 인구통계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원장은 “효과적인 남북협력 계획수립을 위해서는 기초자료의 확보가 중요하며 인구통계가 가장 기본”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현재 상황 파악과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목표를 위해 향후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분야·융합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남북보건협력의 기초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황상익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남한과 북한의 현재 보건의료 지표와 특징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 보건의료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의 기대수명은 2015년 기준 82세와 71.5세로 약 9.5년 정도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를 비교해보면 1960년대 각 53세와 51.3로 1990년까지 71.6세와 69.9세로 30년 동안 똑같이 18.6년이 증가했다.

그러나 1990년에서 2015년 사이 남한은 10년 증가했음에 비해 북한은 1.6년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이 시기에 북한의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의 건강수준이 악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의 의료 핵심 아젠다에 대해서는 남측의 경우 고령화와 공공의료, 북측은 취약한 보건의료자원 보완을 꼽았다.

황 교수는 “남한은 급속한 고령화가 보건의료 분야의 핵심 과제이며, 향후 공공 보건의료 자원의 취약점을 보완해 가야한다”면서 “북한의 경우에는 주요 사망 요인으로 감염성 질환뿐만 아니라 비감염성 질병도 만연하고 있어서 의료의 이중 부담이 되고 있으며, 빈약한 보건의료자원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국장는 그 동안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엄 사무국장은 “그 동안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은 주로 병원건축과 의약품 및 의료장비 지원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5년 만에 방북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병원건축보다는 보건의료 현대화와 과학화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남쪽에서 생산된 의약품 보다는 북쪽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원료 의약품을 제공해 달라던지, 원격의료체계 구축이 가능한지도 궁금해 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남북 보건의료인들의 교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많은 논의와 노력이 구체화 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