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짧지만 굵은 회무 진행…이승우 대전협 회장
[인터뷰] 짧지만 굵은 회무 진행…이승우 대전협 회장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12.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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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진행에 아쉬운 점 많지만 전공의 인권 위해 최선 노력 다할 것”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올해 9월을 시작으로 4개월간의 2018년 한해 임기를 끝낸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그에게 이번 2018년은 짧다면 짧은 한해였지만 충분히 임팩트 있는 회무였다는 점은 확실할 것이다. 현재 전공의 폭행 금지 관련 개정안은 국회 복지위원회 법사위를 통과한 상태다.

취임 당시 전공의들의 최소한의 안전문제와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개혁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국회, 복지부, 각 의료계 유관단체를 쉴틈없이 뛰어다녔다는 그도 환자 앞에서는 평범한 의사였다. 바쁜 협회 일정과 환자를 진료하는 전공의로써의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싶은 고뇌는 그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은 그저 평범한 시민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 그는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강조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 전하는 이승우 회장을 만나봤다. 

Q. 취임이후 짧았지만 임팩트 있었던 한해였다. 2018년을 되돌아본다면?

회장으로서 9월에 시작해서 이제 4개월 정도 됐다. 이전에도 부회장을 했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연속선상이라는 느낌이다. 올해 대전협을 맡으며 한해를 돌아봤을 때 취임했을 때 했던 얘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회장이 취임에서 최우선으로 공약했던 부분은 전공의 안전 문제였다. 전공의 폭행 및 성희롱 문제는 전공의 신분을 떠나서도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이며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회장은 임기가 시작하면서부터 전공의 폭행 및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해 왔고 현재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 개정안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상태다.

Q.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법에 대해?

법사위를 넘어 현재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는데 아마 내년으로 넘어가 통과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폭행 등 문제를 떠나서도 이대목동병원 사태에서도 그렇고 이번에 구속된 가정의학과 전공의의 사례를 보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자체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폭행 등 문제 이외에도 교육받는 전공의들이 의사로서 제대로 수련 받지 못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전공의의 법정 구속이라는 사태를 지켜보며 의학도로서 환자를 살리는 것만 보고 배워왔지 세상 물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해를 보는 환경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때문에 그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적 지식 및 소송과 관련된 안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협회차원에서 법무법인과 MOU를 진행, 향후 전공의들의 법률적 안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Q. 회무 집행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공의들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시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조금만 참고 견디자는 의식이 있다. 현재 어쩌다보니 협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피하기보단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회무가 진행되면 될수록 힘든 점이 많다. 협회 일을 하면서 전공의 수련 과정에 있다 보니 아침 일찍 병원에 출근해 전공의로서 일하고 회무가 있을 때마다 자주 천안에서 서울을 통근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다. 일을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일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환자와 대전협 회무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많다. 협회가 잘되려면 회장이 왜 상근으로 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누구나 두 가지 일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런 경우,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승우 회장은 아무리 회무 및 협회 일로 칭찬을 받았더라도 맡고 있는 환자의 증세가 악화될 때 더 큰 감정의 기복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의 이상에서 이 회장은 환자를 치료하는 명의이면서 전공의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슈퍼맨이지만 현실에서는 고단함에 짓눌린 전공의일 뿐.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는 그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성장통일 것이다. 

Q. 2019년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무사히 전공의 수련을 마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또한 전체적인 틀에서 생각해보면 국민으로부터 의료계의 신뢰가 떨어진 것 같다. 열악한 의료 환경 속 최전선에서 환자를 도맡는 것은 전공의다.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전공의들에게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대전협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의료계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판단, 윤리적 문제 및 의료계의 오랜 썩은 부분을 도려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승우 회장은 이 같은 문제의식으로 대전협에 윤리인권국을 처음 신설했다. 환자 안전 및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계가 스스로 자정해야 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찰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다. 오랜 의료계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서도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공의들이 모두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슈들을 논의의 장으로 끄집어내고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또한 끈끈한 조직 구성도 언급됐다. 이승우 회장은 전라도 출신으로 현재 전공의로 근무하는 곳 역시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이다. 이 회장은 대전협 활동이 제약이 많은 전공의들의 특성상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에 있는 지방 대학교에서 건의되는 내용 중 정책에 반영될 정도로 소중한 의견이 많은 만큼 지역 활성화에 힘쓰며 전국 전공의들을 하나로 묶어 끈끈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적 목표다.

■ 인터뷰를 맺으며  

전공의도 의사다. 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으로 고려될 때 가장 기쁘고 안전하게 수련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올바른 전문의가 나온다는 지론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폭력, 법률적 문제 등 너무나 많은 위험요소로 전공의들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피해를 입은 전공의 소수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가 병들고 있는 현실로 받아드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의 말처럼 상근직이 불가한 전공의 신분 회장이라는 한계는 물리적으로 있을 수 있다. 전공의 수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전협 회장을 맡아 일주일에 많으면 4~5번씩 서울에 올라와 회무를 본다는 그의 말에서 현실적 고단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 된 신념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처럼  전국 전공의들이 하나 될 수 있는 대전협을 만들고자 하는 이 회장의 목표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힘을 보태는 많은 의료계 동료들이 있어 오늘도 그는 밝은 의료계의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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