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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회 제45집 ‘기억의 색깔’
박달회 제45집 ‘기억의 색깔’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12.2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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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의사수필동인박달회 15인 필자 다채로운 글 구성

의사수필동인 박달회가 ‘기억의 색깔’로 돌아왔다.

어느덧 박달회 나이 45세가 됐다. 이 책을 통해 여태껏 쌓아온 박달회의 오랜 발자취와 회원들의 무르익은 문장들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45집 ‘기억의 색깔’은 ‘글 쓰는 의사’로 익히 알려진 저자 15인의 형형색색 수필로 이뤄졌다.

특히 올해 박달회에는 신입회원 ‘양은주(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훈식(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참여해 기억의 색깔을 한층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신입회원 2인의 신선함과 기존 회원들의 관록이 묻어난 기억의 색깔. 올 연말 다양한 색의 수필 작품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물들일 예정이다.

■ 나는 그동안 수없이 마주쳤던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색깔로 기억될까

2018년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일들이 모여 한 해를 이뤘다.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끝자락에서 기억의 색깔은 그간 박달회 회원들이 쌓아왔던 감정과 경험, 느낌을 아낌없이 토해냄으로써 메멘토를 불러일으킨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일,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 가정에서 있었던 일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각자의 문장으로 담아낸 기억의 색깔. 이는 독자들에게 한 해를 돌아보며 공감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15인의 저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심도 있게 성찰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기억의 색깔에 주목해보자.

■ 책 속으로

나는 그동안 수없이 마주쳤던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색깔로 기억될까, 조직 속에서는 어떤 색깔의 인간이었으며, 혹은 향기가 있었을까. 나는 과연 사람들에게 무슨 색깔과 향기를 남기고 생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 부디 밝은 파란색으로 기억되었으면 좋으련만, 생각할수록 숙연해진다.

-박문일 / 기억의 색깔 p.144

나는 4년 전에 다리가 부러져서 골수에 보조기를 삽입하고 1년 후에 제거한 적이 있었다. 또 다른 사고로 내 신체 일부분을 교체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안에 인공지능을 삽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 남은 삶에 상상만 하면서 꿈꾸어 오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김숙희 / AI(인공지능)는 내 삶을 간섭할까? p.135

지나간 과거도, 거창한 내일도 잊어버리고 그냥 가야 하는 것이 오늘인데, 그렇게 걸어가야 하는데, 나무는 뭐가 아쉬워서 나의 발걸음을 잡았을까. 아니 나는 뭐가 아쉬워 멈춰서 있는가. 이젠 놓아주고 그냥 가야겠다. 내일이 되면 저 샛노란 은행잎도 분분히 바람에 떨어질 것이다.

-양은주 / 낙엽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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