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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방에 흉터 남기지 않게 해 주세요”
“여성 유방에 흉터 남기지 않게 해 주세요”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12.1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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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진공보조흡입 유방양성병변절제술, 신의료기술 등재해야”

진공보조흡입 유방양성병변절제술의 신의료기술 등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과적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신의료기술 등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절제술이 퇴출될 위기가 놓인 것.

또한 국내 신의료기술평가 방법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지적돼 주목된다.

최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여성 유방에 흉터를 남기지 않게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화제다.

청원글은 진공흡인유방생검 및 절제술의 신의료기술 등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해당 치료방법은 미국의 한 의료기 업체에서 개발된 수술방식으로 여성의 유방암이나 유방 종괴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1999년 도입돼 현재 많은 의료기관에서 시술되고 있다. 유방에 혹이 발생하면 검사와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피부를 절개해야 하는데 진공흡입유방생검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해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검사이다.

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진공보조흡입 유방양성병변절제술은 절개 수술 없이도 높은 정확성이 보장돼 있을 뿐 아니라 흉터도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미 국내에서 많은 수술 전력이 있음에도 사망환자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수술방식이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있다. 국내 현행법상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된 의료기술만 합법적으로 인정된다.

대한유방암학회는 지난 4월 해당 수술방식에 대해 신의료기술 신청을 했고 12월 중으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결과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유방양성병변절제술에 대한 신의료기술 등재가 부결된 바 있어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심의에서 진공흡인유방생검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지 않을 시, 사실상 치료방법이 국내에서 퇴출될 수 있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외과의사회와 대한유방갑상선의사회 등도 유방암학회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세라 외과의사회 부회장은 진공보조 흡입 유방 양성 병변 절제술의 신의료기술 등재와 더불어 현 신의료기술평가 방법에 대해 지적했다.

이세라 외과의사회 부회장(의협 총무이사)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방양성병변절제술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더 좋은 기술을 놔두고 무조건 절개 수술을 통해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의료비 경감, 절개 수술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 극복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해당 수술방법이 반드시 신의료기술로 등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의료기술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현 신의료기술 평가방법은 무조건 외국 레퍼런스만을 요구한다. 더 좋은 국내 기술이 있다면 인정을 해줘야 하는데 유효성 및 안전성을 증명할 수 있는 외국 논문자료가 없으면 현재는 등재가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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