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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C, 국내 의료기기 산업 성장 이끌 것”
“MAIC, 국내 의료기기 산업 성장 이끌 것”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2.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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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메드트로닉코리아 상무, 비즈니스 파트너 오는 2019년 확정 계획 밝혀
메드트로닉코리아 김동우 상무

최근 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마무리됐던 메드트로닉코리아의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Medtronic Asia Innovation Conference, 이하 MAIC)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메드트로닉코리아 김동우 상무.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첫 행사라는 부담감이 참신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의 참가로 많이 상쇄가 됐다”며, “MAIC는 국내 의료기기 회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동우 상무는 "컨퍼런스를 통해 관계가 형성된 국내 업체들 중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정(2019년 예정)한다"고 밝히는 한편, "MAIC는 지속될 것이며 차회 컨퍼런스 개최국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메드트로닉이 진행한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에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컨퍼런스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MAIC는 한국의 유망 의료기기 회사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 메드트로닉과 공동 진출할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MAIC를 메드트로닉과 공동으로 주관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사업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점을 밝힌다.

■ 지난 8월 28일 진행된 컨퍼런스 이후 진행 상황은?

컨퍼런스에 참가를 신청한 72개 기업 가운데 15개 기업이 메드트로닉 아시아태평양 본부의 사업부 임원을 대상으로 직접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파트너링 상담회)를 가졌고, 현재는 11개 기업을 추린 상태다. 각각의 회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평가 작업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비즈니스 파트너의 선정은 한국의 사업개발‧전략(BD & Strategy) 부서 주관으로 미국에 위치한 본사의 사업개발, 연구개발(R&D), 임상 담당자와 함께 평가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2019년도에 최종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선정될 업체의 수에는 제한이 없으며 메드트로닉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함께 진출할 경쟁력이 있는 업체라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아직은 부족한 소규모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싱가포르(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위치)로의 연수 혜택도 부여했다. 특히 소규모 기업과 스타트업 위주의 연수 추진은 MAIC의 궁극적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이번 사업을 총괄하며 있었던 애로사항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있었나?
회사는 물론 업계 전반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첫 작업이라는 점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는 있었다. 다만 행사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자평한다.

애로사항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긍정적 의미에서의 난관은 있었다. 본 행사를 최초로 개최하는 관계로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위한 상담회에 참여할 국내 의료기기 회사를 모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  

짧은 신청 기간과 영문 지원 서류 작성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총 72개 기업이 지원해 줬고 각 업체 별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중국 포함)의 사업부 주요 담당자와 면밀한 평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직접 해당 제품을 소개해야 하는 파트너링 상담회의 특성상 초청 가능한 기업의 수가 제한적이어서 신청한 모든 기업을 초청할 수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실제 최종 선정기업과 형성할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일방향적인 것이 아니다. 파트너십의 형태는 라이센싱,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기술 제휴, 인수 등 다양하게 열려 있으며, 제품, 기술, 시장의 특성과 파트너사의 입장 및 의사 그리고 상호간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준비와 진행과정에서 또 한 가지 교훈을 들자면, 메드트로닉의 MAIC와 같은 작업들에 대한 이해나 신뢰 확보를 위해 우리의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여전히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에 대해 단순히 유망 기술에 대한 ‘사냥’이나 ‘매집’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없지 않다.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과정과 절차는 물론, 아직은 부족할 수 있는 열린 혁신에 대한 이해와 상호 신뢰를 확대하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

김동우 상무

■ 메드트로닉은 한국시장의 특수성으로 한국의 기술력이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실제로 안타까웠던 사례와 한국시장이 개선해야할 점을 건의한다면 무엇이 있나?

메드트로닉은 한국 의료기기 산업과 기업의 기술력 및 가능성에 주목하고, MAIC의 첫번째 행사를 우리나라에서 진행하게 됐다. 다만 의료기기나 제약 산업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력과 상업화 즉 시장진입은 사뭇 ‘다른 이야기’다. 임상시험이나 경제성평가 같은 안전성, 유효성, 비용효과성에 대한 근거 확보, 인허가, 보험급여, 현지 마케팅 등 해외 시장에서 맞닥뜨리는 과정에 있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정보와 경험이 절대적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은 기술력을 상쇄시키는 영세성이다.

기술력이라는 날카로운 발톱에 날개를 다는 방법은 이와 같은 시장 현실에 대한 정보력과 이해를 높이는 것이며,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은 메드트로닉 같은 글로벌 기업을 잘 활용하는 일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MAIC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해외에서 보다 큰 폭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기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  MAIC를 통한 실질적인 성공사례는 보다 많은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한국 시장과 기업에 눈을 돌릴 계기를 만들 것이며, 국내 기업과 연구진들의 연구 개발 의지를 다시 자극해 발전의 속도를 높이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에 함께할 업체들을 선정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결정적 포인트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과 시장성이다. MAIC는 단순히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의 동반자로서 메드트로닉의 역할에 대한 선언적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함께 할 기업을 찾는 과정이다. 

기술력에 있어서는 메드트로닉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치료 분야를 중심으로, 그 역할을 강화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나 관련 기술이 우선시되는 것은 사실이다. 메드트로닉이 가장 잘 이해하는 분야에서 가장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제품의 우수한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임상, 임상 자료를 보유하고 있거나, 아직 임상 자료가 없더라도 향후 임상 자료 확보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 MAIC의 지속 가능성은?

행사 이후 컨퍼런스 관련 여러 팔로우 업들이 이뤄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메드트로닉 역시 컨퍼런스를 지속시킬 계획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MAIC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향후 이와 같은 행사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도 개최될 것임을 고려하면 본 행사의 첫 테이프를 한국에서 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현재 메드트로닉은 비즈니스 파트너 확정 등과 더불어 다음 컨퍼런스 행사지 선정을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이미 회의석상에서 몇몇 구체적인 장소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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