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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수술 급여화로 전체 의료비 절감 효과 기대”
“비만 수술 급여화로 전체 의료비 절감 효과 기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11.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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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순천향대 서울병원 김용진 고도비만수술센터장

순천향대 서울병원 김용진 고도비만수술센터장(사진)은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제1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체질량지수(BMI) 35kg/m2 이상 또는 30kg/m2 이상이면서 동반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고도비만환자에 대한 치료적 목적의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의결됐다.

이와 관련 1400례 고도 비만 수술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센터장은 “고도비만 수술을 하는 임상 외과의사 입장에서 이번 건정심 의결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여기준도 아시아태평양학회의 비만기준이 그대로 적용돼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수준”이라며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 비해 인슐린 분비능력이 태생적으로 떨어져 같은 체중이라도 당뇨 유병률이 더 높고, BMI 30kg/m2 이상 이후부터 동반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이 높은 다른 질환들도 많은데 이번에 고도비만 수술이 급여화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급여 우선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정심에서 ‘고도비만수술 급여화’ 안건은 이견없이 빠르게 의결될 수 있었다.

이는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고도비만수술을 받은 첫해에만 의료비 부담이 많이 발생할 뿐 이후부터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률은 오히려 급격히 떨어져 환자의 건강이 좋아지고 생존율이 높아짐은 물론이고 의료비 절감 효과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이미 3년 전 ‘고도비만수술 건강보험 적용’이 건정심 의결 문턱까지 갔다가 ‘신해철 사망사건’으로 인해 비만수술에 대한 오해가 발생해 역풍을 맞았던 것”이라며 “건강은 물론이고 재정적 측면에서도 누가 봐도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반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건정심 의결이 있기까지 학회에서 수차례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 등 관계자들을 만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특히 최근 4개월 동안에는 거의 매주 만났고 수차례 질의서와 서면답변서를 주고받았으며 정부 관계자가 비만수술을 직접 참관하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도비만수술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만대사외과학회도 각 의료기관에 대한 엄격한 질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학회 차원에서 비만 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선 등록사업을 시작해 일부 기관에서라도 기준을 어겨서 수술이 시행되거나 합병증이 너무 많은 케이스가 없는지 모니터링 및 특별관리하고 비만수술에 입문하는 외과의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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