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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특위, “태극권 활용 치매치료? 어불성설”
한특위, “태극권 활용 치매치료? 어불성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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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로 사용된 논문저자 천상명 교수(동아대병원)…“본인 연구 한방원리와 전혀 무관”
한의계의 ‘태극권 활용 치매 치료’ 주장이 비난의 중심에 섰다.
 
앞선 지난 13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치매예방과 치료, 한의약의 역할과 가능성’ 국회토론회에서 한의계는 “태극권이 인지기능과 체력, 우울증 척도 등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최대집 의협회장은 “태극권이 치매에 효과가 있다면 취권이나 영춘권, 다른 권법들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러한 비판에 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최 회장이 취권이나 영춘권 등 다른 무술들을 거론하며 조롱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실제로 치매·인지장애와 관련해 태극권 외에도 여러 운동법들의 효과가 연구되고 있지만, 태극권이 다른 권법이나 운동에 비해 더 나은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적은 없다”며, “태극권에 대해 연구하는 이유는 신묘한 효과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태극권의 느리고 부드러운 동작을 노인 및 환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어 “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태극권 효과의 근거로 한국 의사가 연구한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연구는 밝은빛태극권 엄기영 대표와 동아대 천상명 교수팀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브레인업 타이치’ 운동법과 인지훈련의 효능 비교한 소규모 임상시험이다”며, “연구책임자인 천상명 교수는 한의계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나의 연구는 한방원리와 전혀 무관하며, 한방이 나의 연구를 치매국가책임제에 참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해당 연구로 타이치와 다른 운동의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으며, 임상시험의 규모가 매우 작아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한특위는 “올해 초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19.384를 자랑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치매와 운동요법에 대해 기존에 발표된 임상시험들을 근거의 질을 고려해 종합해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며, “저자들은 여러 운동 요법들이 노인들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거나 인지저하 및 치매를 예방한다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태극권에 대해서도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는 결론을 내릴만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원회는 “근거의 질을 고려했을 때 한의계는 태극권의 치매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으며, 중국의 태극권과 한국의 한방도 전혀 관계가 없다”며, “태극권을 한방 치료의 일종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한의계는 침이나 한약이 치매치료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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