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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회장 “PA 지적 않고 전공의법 핑계 실망했다”
이승우 회장 “PA 지적 않고 전공의법 핑계 실망했다”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10.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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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의료행위 근절위해 병원장들 앞장서 정부에 맞서야

이승우 대전협 회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장 등이 PA간호사 운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대목에 대해 실망감을 밝혔다.

국립대병원장이 무면허의료행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전공의 정원 감소 및 충원 미달, 전공의법을 핑계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우리나라 의료계는 기형적으로 흘러왔다.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고 전공의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다”며 “병원이 공장처럼 변해가는 현실에 정작 환자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수술 건수와 외래환자는 많을지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교수님들은 전공의를 가르칠 시간조차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공의가 부족하면 무면허의료행위를 허용해도 되는 것인가. 전공의들은 무면허의료행위가 근절돼야 한다고 계속 외치고 있는데 병원장들은 눈 가리고 아웅만 하고 있다”며 “의사면허가 없는데도 수술을 집도하는 무면허의료행위는 제발 근절돼야 한다고 말해주셔야 한다. 의료계의 열악함, 부조리함, 정부의 부당한 정책이 있다면 앞장서서 이야기해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가 국내 의료계에서 피교육자가 그저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가 없다고 의료가 마비된다면 그것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언제까지 전공의를 피교육자가 아닌 그저 값싼 노동력으로만 볼 것인가”라며 “전공의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에 있는 의사이다. 의사가 부족하면 의사를 더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처음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이 논의될 당시, 전국 전공의의 평균 근무시간은 100시간을 훌쩍 넘었으며, 일부 과의 경우 120시간을 넘기도 했다”며 “전공의법을 시행하기에 앞선 2012년도부터 4년간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병원은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으로 인한 추가 인력을 고용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국가에 지원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병원장들에게 전공의가 국민 앞에 떳떳한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수련환경을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전공의가 환자 진료가 아닌 잡무를 하고 있느냐. 먼저 전공의가 하는 업무 중에 의사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의사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의사가 하고, 전공의가 국민 앞에 떳떳한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수련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더 이상 경영수단이 아니라 같은 의사로서 존중받고 싶다”고 부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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