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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표적으로 소비되는 여성 대상화 경계 
범죄 표적으로 소비되는 여성 대상화 경계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0.2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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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 대안공간 루프, 이은새 개인전 `밤의 괴물들'

대안공간 루프가 오는 11월4일(일)까지 `이은새 개인전-밤의 괴물들'을 개최한다.

이은새 작가는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불만과 이에 대한 저항의 시도들, 반항적인 상상들을 주제로 한 일련의 회화 작업을 소개해왔다. 특히 대중문화, 소셜미디어,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해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한국 사회에 대한 저항을 담은 회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단순한 형태, 얇고 빠른 붓질, 독창적인 색 조합으로 작가만의 미감을 만든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은새 작가는 술에 만취한 여성의 이미지를 회화의 소재로 가져온다. 피해자, 범죄의 표적 등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여성의 대상화를 경계하며, 그들에 대한 반격의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림 속 인물들은 밤을 배경으로 활동한다. 젊은 여성들에게 어두운 밤은 두려운 시간으로 술에 만취한 여성들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활동을 시작하는 사냥꾼들의 타겟이 된다. 그들에게 술 취한 여성은 범죄의 대상, 성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존재, 마치 곧 문란해질 것 같은 존재로 보인다.

그들이 어둠을 틈타 사냥터에 들어서는 순간, `밤의 괴물들'은 매우 공격적이고 무서우며 그들이 사냥할 수 없는 존재가 돼 그들을 바라본다. `밤의 괴물들'은 술에 취한 여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서 온몸으로 분노와 광기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들이다.

무방비 상태의 어두운 밤에 `밤의 괴물들'은 오히려 사냥꾼을 향해 끔찍한 반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이은새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평면조형 전문사 과정을 수료했다. `길티-이미지-콜로니, 갤러리2, 서울', `틈; 간섭; 목격자들,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틈; 간섭; 목격자, 갤러리 조선, 서울' 등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정글의 소금, 베트남 여성 박물관, 하노이', `의문형의 희망, 탈영역 우정국, 서울', `Read My Lips, 합정지구, 서울', `북극의 개념: 정신분열증적 지리학, 아마도 예술 공간, 서울' 등 주요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전시는 지난 5일부터 홍대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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