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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관절 전문인증의제 추진 국민 피해 최소화”
“견·주관절 전문인증의제 추진 국민 피해 최소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10.15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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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 대한견·주관절학회 유연식 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의료진 또는 타과 영역에서 발생하는 증명되지 않은 무분별한 치료 행위가 `견주관절(어깨·팔꿈치관절) 진료'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어 학회가 메스를 들었다.

대한견·주관절학회는 최근 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견주관절 전문인증의'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잘못된 `견주관절 진료, 그리고 수술'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학회는 지난 3월 제26대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유연식 회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유연식 회장을 만나, 회장 임기 동안의 계획과 학회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5명 회원→1000명, 학회 위상 `강화'”

대한견·주관절학회는 1993년 창립됐다. 창립 당시만 해도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환자들이 정형외과가 아닌 근골격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는 타영역의 진료과에  찾아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학회가 나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에 유연식 회장을 필두로 한 대한견·주관절학회는 어깨관절 아픔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잘못된 진료와 시술로 2차 피해를 받지 않고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학회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창립 당시 15명이던 회원은 이제 1000명을 훌쩍 넘는다. 학회가 성장하는 동안 환자 수 증가와 함께 치료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유 회장은 “대한견·주관절학회는 25년 만에 명실공히 대한민국 의료계를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회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 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학회가 성장하는 만큼 시대 요구에 맞춰 회원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며 몫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학회는 교육프로그램 강화와 세계 무대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현재 학회는 춘·추계 학술대회와 연 20회 이상의 심포지엄 등 `교육 시스템'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어깨관절 전문의 양성을 위해 각 대학의 견주관절 연구회와 연계해 1년에 2번 카데바 실습 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학회는 세계견·주관절학회를 서울에서 유치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유 회장은 “견주관절 환자 증가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로 성장했다는 것은 학회가 중추적이고 책임감 있는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회는 전문 영역의 확대와 재교육을 통한 이상적인 견·주관절학회 회원상 확립과 함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회원 관리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임기 내 `어깨관절 전문의 인증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원 양성과 `인증의' 추진”

유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어깨에 대한 지식과 교육이 부족한 비전문의들의 어깨환자 수술 또는 이들의 지시에 의한 대리수술 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회 차원에서는 비전문의가 어깨관절 진료 및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을 솎아내고 제재를 가할 권리가 없다.

학회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어깨관절 전문인증의'를 배부해 국민들이 믿고 찾아가는 전문의료기관을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의료사고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학회 내 제도개선위원회를 이미 발족시켰다”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학회·심포지엄 참석률, 논문편수, 학회 프로그램 참여수 등을 평가해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원'이 아닌 학회가 인정한 `어깨관절 전문인증의' 명패를 내걸 수 있도록 해 국민들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회장은 “학회 회원들의 수술 실력은 다 비슷한데, 중요한 차이는 경험의 문제인 것 같다”며 “그만큼 회원들이 학회에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고, 재교육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수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어깨관절의 치료와 수술을 위한 전문교육을 받지 않고 타 영역의 전문의 또는 비전문의가 어깨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조사하고 있다”며 “견관절은 다른 관절 수술보다 병인이 다양하고 수기가 복잡하며 지혈대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수술 중 심장과 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벼운 지식으로는 진료하고 수술할 수 없는 분야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통해 비전문의 대상 교육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세계 의사 교육으로 기술 전수”

이와 함께 유 회장은 세계학술대회를 유치한 경험을 살려 `대한견·주관절학회'를 세계 최고 학회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그는 세계견·주관절학회 유치 당시 홍보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회장은 “우리 의료는 선진국에서 배워 의료를 시행하는 시기를 이미 벗어나 세계견·주관절학회를 주도했다”며 “과거에도 학회 차원에서 신지식과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한편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어깨와 팔꿈치 관절 분야는 초기 미국과 일본의 강세를 벗어났다”며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이후 필요성이 서서히 조명되기 시작해 지금은 논문 수나 위상이 미국에 이어 2위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회는 우리의 선진지식과 의료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제3세계의 의사들에게도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개방하고 지적 자산을 전수해야 할 때”라며 “학회 차원에서 우리 의료기술을 배우길 원하는 의료진들을 초청해 기술을 전수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은 국제 사회에서 견·주관절학회와 회원의 위상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른 세계 학술대회의 유치와 대한견·주관절학회지의 국제학술지 등재 등 학회가 세계 제일의 학회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 `견·주관절' 인식 강화 앞장”

학회는 `어깨관절의 날'을 지정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대규모 조사를 시행하는 등 국민들의 `견·주관절' 질환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강화에도 앞장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회장은 “학회 발족 이후 환자들에게 어깨관절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면서도 “아직도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비의료인에게 수술을 받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회는 2011년부터 매년 3월 4째 주 목요일을 `어깨관절의 날'로 정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대학 및 중소병원 등에서도 건강강좌와 무료진료 등을 진행해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학회 차원에서 회원 병원에 강의 자료를 제작해 제공하는 한편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깨관절의 증상, 치료방법 등을 소개하는 팜플렛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며 “11개 대학병원과 연계해 `오십견',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 파열의 자연 경과' 등에 대한 대규모 다기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등 어깨관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소통하고 열린 학회 만들 것”

유 회장은 “대한견·주관절학회가 국내 의료계는 물론 세계 학회로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배들과 회원들의 노력이었다”며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학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과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의료계에서 보험수가는 턱없이 저평가돼 외국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인정돼 왔던 비급여 영역도 저수가 보험에 일방적으로 포함되면서 삭감이 예고되고 있다”며 “견주관절학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 또는 비의료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무분별한 치료행위 등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유 회장은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 강조했다.
그는 “회원간 협력하고 소통하며 적극 참여하는 열린 학회를 만들겠다”며 “견주관절학을 전공하는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모든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집하는 것이 절실하며, 소통하고 열린 학회를 통해 이를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견주관절 영역이 관련된 보험 및 의료 정책에 대한 토론과 발표를 학회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많은 회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1년이라는 회장 임기동안 많은 것을 이루고 실행하긴 어렵겠지만, 회원들이 어깨관절 전문의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국민들에겐 어깨관절 인증의 제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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