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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재조직화/안정성 연구 중요
체세포 재조직화/안정성 연구 중요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5.09.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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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주목하는 줄기세포연구에 있어서 체세포핵이식과정에서 일어나는 체세포핵 재조직화 및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체세포핵이식을 통해 얻은 배아줄기세포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의대 내과 安圭里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제3차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줄기세포 연구 현황과 전망'에 관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安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과학계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큰 관심은 난치병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체세포핵이식을 통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응용분야로 △세포이식을 통한 난치병 치료 △질병 병인규정 및 신약개발을 통한 난치병 치료 등을 제시했다.
 安교수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연구의 방향과 윤리 문제 등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세포로 적절히 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도파민신경세포와 같이 일부 분화의 유전적 기전을 밝혀내는데 성공한 경우가 있지만 현재 대부분의 세포들에 대해 초기보고들만 있으며 안정적인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고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한 체세포핵이식과정에서 일어나는 체세포 핵의 재조직화와 안정성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며, 이는 체세포핵이식을 통해 얻은 배아줄기세포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安교수는 “비록 체세포핵이식이 치료적 복제목적의 배아줄기세포의 분화능력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 세포주의 유전적, 후성학적 안정성을 수정란에서 분리해 낸 배아줄기세포주와 비교하여 연구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安교수는 이 같은 세포주에 대한 연구와 함께 각각의 질병에 맞는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마다 이식에 적합한 세포의 종류와 이식방법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이식된 세포가 병리적인 환경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자가면역세포에 의한 공격을 방어하는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安교수는 “황 교수팀이 사람의 피부에서 유해한 섬유아세포를 지지세포로 삼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소개했다”며 “피부조직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해 내고 일차적으로 배양할 때, 아직도 동물의 혈청이나 동물에서 유래한 효소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한계를 전한 뒤 “이종간 감염의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물질들을 합성물질이나 사람에서 유래한 것으로 대체하는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고 향후 과제를 짚었다.

 윤리적 논란과 관련, 安교수는 “소위 치료적 복제로 알려진 체세포핵이식은 정상적인 수정란을 파괴하지 않고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소개한 뒤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생식적 복제의 가능성을 지적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지식으로는 체세포핵이식을 통해 복제인간을 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일축했다.

 安교수는 이와 함께 “세계각국은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법률적 틀과 윤리적 강령을 제정, 연구의 이탈을 규제하고 있다”며 “윤리적 논쟁의 결과물인 과학계, 종교계와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는 과학발전을 이끌 수 있는 소중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지난 세기에 뇌사에 대한 논쟁에서 인류는 죽음에 대한 수천년 동안의 불문율을 깨고 환자들을 위해 뇌사자의 소중한 장기기증을 허용하는 합의를 만든 바 있다”고 회고한 뒤 “이제 새로운 세기에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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