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벨트 수리비 문제
타이밍 벨트 수리비 문제
  • 의사신문
  • 승인 2010.06.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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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와 상관없이 6~7년 지나면 교체를

2주전 적었던 것처럼 필자의 오래된 푸조 605가 고장나고 말았다.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는 일은 자동차에서 엔진오일이 떨어지는 사태나 오버히트해 헤드를 변형시키는 것 다음으로 심각한 사태다. 크랭크축과 헤드의 밸브를 연동하는 벨트라서 끊어지는 경우 압축이 일어나지 않는다. 엔진은 바로 기능을 상실하여 멈추고 만다.

벨트가 끊어진 상태에서 회복하는 방법은 헤드를 뜯어 밸브를 교체하고 이때 헤드의 거의 모든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공장에서는 “헤드를 뜯는대”라는 말을 브레인 서저리 수준으로 판단한다. 엔진의 상반부를 모두 뜯는 일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물론 공임도 올라간다.

차가 새 차인 경우라면 차량 가격이 수리비보다 훨씬 비싸니 문제가 안 되지만 오래된 차의 경우에는 `부품+공임'이 차량의 가격에 근접 또는 상회한다는 점이다. 압축이 문제가 없는 한 오버홀보다는 벨트만 가는 것이 훨씬 싸다. 단 끊어지기 전에 갈아야 한다. 벨트가 끊어지면 차종은 의미가 없다. 슈퍼카나 프리미엄 차라도 그냥 정지하고 만다.

오래된 차라도 체인 방식은 잘 끊어지지 않는다. 구형의 사브 900 논 터보 버전은 100만Km를 넘은 차도 많았다. BMW나 벤츠도 텐셔너만 버텨 준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달린다. 이런 사고를 당하자 체인 방식은 예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차를 수리하러가자 포올의 사장님은 어느 한도 내에서 해주겠노라고 미리 못을 박아 주었다. 포기하는 일을 포기시키기 위해서다. 흔들리는 마음은 진정되었다(그러나 요즘 사고 싶던 나름대로 스펙 좋은 자전거 한 대 보다 비싼 가격이다).

햄릿의 고민과 비슷한 문제가 등장한다.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어는 목적어로 바뀐다. 대상이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너무 전륜구동차만 몰아서 후륜구동의 재미있는 중고차로 바꿀 수 있는 좋은 시점이긴 하지만 새로 이사 간 집이 언덕길에 있어서 아직도 운전을 잘 못하는 집사람이 과연 후륜 구동으로 눈이 올 때 감당할 수 있을지가 참으로 걱정이었다.

또 내부 공간이 이만한 차도 별로 없고 주행성능도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살리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은 `To be'로 결정한 셈이다. 그래서 며칠을 기다리고 수리비를 내고 차를 집으로 몰고 온 것이다. 다시 살아났다! 공장에서는 불쌍한 차라고 여겨서 몇 군데 수리를 덤으로 해줬다. 그래도 아마 중고차 값보다는 더 비쌌을 것이다.

타이밍 벨트만 갈아도 될 것을 헤드의 오버홀까지 하게 된 셈이다. 수리한 본전을 생각하면 앞으로 적어도 몇 년은 더 현역으로 뛰어 다녀야 한다.

나중에 혹시 차를 아주 오래 타게 되는 독자들이 있다면 타이밍 벨트는 10만Km가 주기라고 해도 7만 정도에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헤드를 불필요하게 여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리고 7만Km가 되기전이라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타이밍 벨트는 시간이 경과하면 강도가 약해지니 6∼7년이 지나면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또 교체하는 것이 좋다. 차의 부검은 별로 의미가 없지만 일단 교체된 부속들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보관을 해주었다. 벨트는 코를 넘어간 것이 아니라 끊어졌다. 밸브들은 당연히 휘어져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 이전에는 다른 차에서 타임벨트가 코를 넘어가는 사고가 있었다. 결과는 마찬가지로 헤드의 오버홀이었다.

아무튼 문제의 타이밍 벨트라는 것은 작은 플라스틱 벨트다. 내부에는 톱니 같은 것이 붙어있다. 이 벨트가 10만 정도까지 버틴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차의 흡입, 압축, 폭발,배기를 담당하는 밸브들은 타이밍 벨트가 조절한다. 끊어지는 것은 대부분 아무런 예고 증상도 없고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사실상 없다. 방법은 문제가 되기 전에 교체하는 방법뿐이다.

만약 독자들의 차가 타이밍 벨트 방식이고 교체 시기가 애매하다면, 그리고 차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또는 수리비가 크게 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난번의 교환 시기를 파악하고 공장에 물어 보는 것이 좋다.

보증기간이 지나서 관심이 없어진 차들을 굳이 챙기지는 않기 때문에 교환주기가 지났거나 거의 도달한 차들도 있다. 교환주기가 지났거나 오랜 세월이 지났다면 지체 없이 교체하는 편이 좋다. 운이 좋아 주기를 한참 지난 차들도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예고 없이 끊어지고 만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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