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31 (목)
3.의료영상 질관리제도의 도입 배경과 현황
3.의료영상 질관리제도의 도입 배경과 현황
  • 의사신문
  • 승인 2006.10.25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영상 질관리 2003년 법적근거 마련 <3>

현대의학에서 영상검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한 정확한 병명과 진행정도를 진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되면 될수록 지금에 비해 인체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되고 기능적 영상도 정밀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점점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충수돌기염이나 담낭염 같은 염증성 질환뿐 아니라 뇌경색, 심근경색 등 중대한 혈관질환, 암진단 등 영상검사는 모든 진단영역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품질관리, 아직은 초기단계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영상검사에 대한 적절한 품질관리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노후 되거나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은 장비의 사용 또는 검사방법의 부적절함 등으로 인해 진단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않은, 즉 검사를 하여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질 낮은 검사가 수행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왔다. 더욱이 IMF 이후에 급속히 확대된 중고 노후장비의 도입으로 의료영상의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커졌다.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을 경우 질 낮은 영상검사로 인한 오진 또는 불충분한 진단은 재검사 증가를 초래하게 되어 국민들의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 증가 및 국민의료비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는 영상검사의 품질관리체계가 없었던 실정이었다. 2003년 1월 특수의료장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이 시행됨에 따라서 우리 나라에도 영상검사 품질관리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규칙에 근거한 특수의료장비의 품질관리 검사업무 수행, 의료영상 품질관리에 대한 교육 그리고 연구 사업을 수행할 전문적 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이 설립되었다(2004년 7월 31일).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이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실시한 CT, MRI, 유방촬영장치 등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제1차 년도 품질검사사업 결과 전체 대상 장비 4232대 중 3773대가 품질관리검사를 받았으며, 부적합 판정을 받거나 검사를 신청하지 않아 퇴출된 장비가 788대로 전체 대상 장비의 18.6 %에 달하였다. 전체 대상 장비 4232대 중 검사를 신청하지 않거나 중도 탈락한 장비를 제외하고 품질관리검사를 시행한 3773대의 장비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는 253대(7%)였다. 특히 장비의 제조 연도별 부적합률을 조사한 결과 10년 이상된 장비 등 제조연도가 오래된 장비 일수록 부적합률이 높았다.

#2004년 의료영상품질관리원 설립

1차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장비 253대 중 수리, 교정 후 재검사를 통하여 다시 적합으로 판정된 장비가 217대(86%)였다. 이는 의료영상품질관리사업이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킨 후 의료현장에 다시 복귀시키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국민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 촬영에 대한 품질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영상검사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방사선의학회에서는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유방촬영검사는 유방촬영술품질표준법(Mammography Quality Standard Acts:MQSA)에 의하여 품질관리 검사에서 합격한 장비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 각국과 호주 등 의료선진국에서도 의료영상의 품질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여 국가 간 의료영상표준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의료영상품질관리 사업 중 유방촬영검사는 미국의 제도와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법제화에 의한 CT와 MRI에 대한 품질관리의 시행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영상품질관리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지난 1년간의 사업을 돌이켜 볼 때, 영상검사의 품질관리가 체계적으로 수행되고 정착될 경우 의료장비 관리 및 영상검사 방법의 적정성 확보를 통한 의료영상 질 제고, 의료수준의 향상, 방사선 피폭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료전문가 적극 참여 바람직

영상의학검사의 정도관리를 성공적으로 정착,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제반 과제들이 존재한다. 첫째 현시점에서 영상검사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적극적 참여와 역할이 필요하고, 둘째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정도관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정도관리담당 조직이 각 의료기관에서 구성되어야 한다.

셋째 장기적인 품질관리사업이 발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추후 수행되어야 한다. 영상검사의 품질관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바람직한 정도관리 체계가 우리 나라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하여 관련 의료 전문가들의 적극적 참여와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승훈 <성균관의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