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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메르스, 확산을 막아라 
돌아온 메르스, 확산을 막아라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9.17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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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몽이 3년 만에 재현됐다. 186명의 감염자 중 38명이 숨졌던 당시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일이라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쿠웨이트를 방문했던 한 남성(61세)이 메르스 환자로 최종 확진돼 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밀접 접촉자 21명은 자택 격리 상태이며, 메르스 확진자와 함께 비행기를 함께 탄 440명에 대해서도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해 감시 중이다. 이는 잠복기동안 관할 보건소가 관리하고 차후 메르스 관련 증세가 포착되면 바로 신고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오는 21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메르스 잠복기는 최대 14일, 잠복기가 끝나는 9월21일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밀접 접촉자나 탑승객 가운데 메르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였던 10명 모두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 이들이 곧 2차 감염 확산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초기부터 의심환자들을 격리하고 관리하면서 2015년과 같이 무방비 상태로 환자가 돌아다니는 일은 없어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방역망은 곳곳이 뚫렸다. 3년 전보다 나아진 대응에도 확진자 접촉 관리, 접촉자 행방 확보에는 허술함을 드러낸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공항 검역에서 바로 걸러내지 못한 탓에 해당 환자는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2시간30분동안 구멍이 생긴 것이다.

중동에서 입국하는 환자가 설사 증상을 신고했는데도 체온이 정상이라며 격리하지 않은 공항도 큰 문제다.

이는 공항 검역 체계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공항은 철저한 CCTV 분석으로 환자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모든 접촉자들을 찾아내 메르스 확산을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올해 메르스 감염된 환자 30명이 사망했다.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은 예고된 바였다.

국내에 메르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보건당국은 예상했어야 하며 3년 전 공포를 국민들이 다시 느끼지 않도록 초기대응에 만반의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탑승한 택시를 이용한 승객 접촉자 25명의 검체도 확보하지 않았고 택시승객 중 카드결제 승객만 파악했으며 현금결제 접촉자의 신병은 확보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류를 향한 메르스의 습격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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