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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밟는 순간 묘한 느낌과 기쁨 함께해
독도를 밟는 순간 묘한 느낌과 기쁨 함께해
  • 의사신문
  • 승인 2018.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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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36〉  `울릉도 해안산책로'와 `독도탐방'

울릉도는 동해 유일의 도서군으로 옛날에는 무릉, 우릉 또는 우산국이라 불렀다. 도둑, 공해, 뱀이 없는 3무(無)와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은 5다(多)의 섬이다. 아름다운 숲길로 이어지는 둘레길인 해담길이나 멋진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정지역인 울릉도의 산과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특산품으로 만든 먹거리들도 필수 코스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고귀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우리 땅 독도
아침 7시까지 동해 후포항에 가기 위해 새벽 3시부터 짐을 싸서 바쁘게 출발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후포항에 가까워지니 예상치 못했던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다행히 승선 후 자리에 앉으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피곤이 몰려와 모두들 꿈나라로 빠져든다. 꿀잠에서 깨어보니 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푸른 하늘과 바다가 우리를 반겨준다. 사동항에 도착해서 울릉도의 대명사인 오징어로 만든 물회로 맛있는 점심을 하고 독도행 배를 기다린다.   

동해에 우뚝 솟은 섬,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아름답고 고귀한 섬이다. `독도는 우리땅'의 노래가사에서 나오듯이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200리(87.4km) 떨어진 섬으로 신라가 우산국을 지배한 이래로 우리의 영토이다. 천해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독도는 새들의 고향으로 갈매기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독도는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섬이지만 동도와 서도를 비롯한 무려 89개의 부속섬들을 가지고 있다.

창문 너머로 지루하게 푸른 바다만이 바라보이는데 선장님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앞으로 30분 후면 도착하지만 무사히 내려서 독도의 땅을 밟아볼 수 있을지는 하늘의 뜻이란다. 독도에는 아직은 접안시설이 부족해 날씨가 조금만 심술을 부려도 내릴 수 없고 그때는 독도를 배 안에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무사히 내릴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눈앞에 독도의 자랑스럽고 웅장한 모습이 다가온다.

하늘이 도와서 무사히 접안에 성공하자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큰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친다. 배에서 나와 독도의 땅을 밟는 순간 묘한 느낌과 함께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다. 서도 옆에 나란히 서 있는 촛대바위와 삼형제굴바위를 주인공으로 파란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은 멋진 작품으로 남는다. 동도 내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독도의 모습을 되새겨본다. 어느새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인 30분이 지나 아쉽게 헤어지는 시간이다.

■멋진 기암괴석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어우러진 해안산책로와 초록 숲길
울릉도의 별미인 따개비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행남 해안산책로의 출발점인 도동항 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해안산책로의 시작점부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기암괴석과 에메랄드 빛 바다색이 어우러져 모두들 감탄의 연속이다. 절벽으로 이어지는 바위와 바위 사이로 오랜 파도의 위력으로 만들어진 해식동굴이 눈길을 끈다. 산책로 다리 밑으로 여유롭게 노니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스킨스쿠버를 해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퇴적암층 사이사이로 자갈돌이 나온 바위를 보니 암벽등반 대회를 하는 인공바위가 떠오른다. 바위와 바위를 이어주는 현수교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다리를 건너니 해안산책로의 종점에 다다른다. 도동등대가 있는 전망대로 향하는 마을길을 따라 오르니 초록 숲길이 우리를 반겨준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오솔길의 끝으로 등대 표지판이 보인다. 등대의 뒤편으로 나무데크를 따라가니 멋진 풍광을 숨겨놓은 전망대이다. 푸른 바다 위에 저동 촛대바위와 저동항을 한 폭의 수채화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저동항으로 가는 해안산책로는 아쉽게도 갈 수가 없어서 행남옛길로 도동항까지 도전해 본다. 처음에는 약간의 언덕이려니 생각했는데 가도 가도 끝없는 지그재그 오르막의 연속이다. 숨이 목까지 차오르는 순간 어느 산길에나 있는 깔닥고개를 넘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용암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가파른 산악지형 때문인지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조심조심 내려오면서도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본다. 마을 어귀에 있는 행남옛길 기념문에서 사진을 남기며 2시간여의 걷기일정을 마감한다.

여행 TIP. 독도행 선박은 미리 예약이 필요하며 선박탑승권 번호로 울릉군청 홈페이지에서 독도명예시민증을 신청할 수 있다. 어르신들과 함께한 경우 언덕의 경사가 심한 행남옛길은 피하고 해안산책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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