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계간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시집 '나는 없네'를발간한 시인이자 의사인 홍지헌 회원(서울 강서, 연세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이 자신이 지은 시 '금요일 저녁'을 낭송한다.
<금요일 저녁> 홍지헌
아들이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
낯선 식당에 앉아
10년 쯤 전의 저녁을 떠올리다가
잠시 먹먹해지고
20년 쯤 전의 저녁을 떠올리다가
다시 풀어지고
토니 로마스, 마켓 오, 빵집 미고
이미 문 닫은 정든 장소들 생각나고
기민함일까 유연함일까 가벼움일까
수익을 쫓아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자본의 생리를 궁금해 하면서
자본가가 되지 못한 아비로서
과분한 두 아들을 기다리는
텅 빈 금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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