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2:07 (화)
캔버스·실 겹침으로 에로티스즘 표현
캔버스·실 겹침으로 에로티스즘 표현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8.27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계 소식 - 겹침: They overlap each other展 

서촌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지난 15일 허욱, 조나라 작가 2인의 `겹침' 전이 열렸다.

이번 `겹침: They overlap each other' 전은 모든 인간 생활의 근원과 함께하는 에로티시즘을 `겹침' 이라는 작업 방식으로 각자 다른 조형적 전개를 모색하는 두 작가의 전시다.

작가 허욱은 하나씩 도려낸 캔버스를 겹쳐 쌓아 올려 다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첨첨(添添)작업의 누드 연작 12점을 선보인다.들어가고 나감이 연속되는 실과 바늘 작업이다.

교차되고 겹쳐지는 색실을 통해 교감하는 남녀의 에로틱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조나라 작가는 아노말리사 작업의 남녀시리즈 9점을 선보인다.

허욱 작가의 첨첨(添添) 작업은 `계속 더하고 더한다'는 뜻이다. `Support-Supported, 지원하고 지원 받는 행위'로 작업 과정에서 주어지는 여러 재료와 상황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만남을 받아들이고 다시 의미를 돌려주는 과정을 말한다.

더트리니티 갤러리에서는 이러한 과정으로 순환되는 것이 작가의 작업 방식이자 `첨첨'으로 대변된다고 밝혔다. 작업의 매체가 되는 이미지와 바탕이 되는 부분들을 각각 자르고 분해해 이미지의 형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그간의 “연결하기- 연결되기, 이루기- 이루어지기, 되기-되어지기, 놓기-놓이기, 쌓기-쌓이기, 겹치기 - 겹쳐지기 등의 의미를 내포하는 `Support-Supported'에 기조하고 있으면서 작업 과정에서 형성되는 관계항의 문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나라 작가는 섬유공장을 40년 운영한 아버지 아래서 자라 실을 익숙하고 친근한 재료로 생각한다.

갤러리는 조 작가의 작업에서 사용되는 실은 단순히 실이 가지는 재료적 사용을 넘어 관계와 관계를 꼬매어 하나로 엮어내는 일련의 결합과정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인간이 가지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과 인간관계에서 마주하는 내면성, 다면성, 이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두 남녀의 형상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갤러리 측 최신영 큐레이터는 “미켈란젤로, 로댕, 밀로와 같은 전대 작가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은 예술의 범주 안에서 에로틱한 주제를 다뤄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그 모티브만 보았을 때 국내에서는 아직 터부시 될 수 있는 관능적 에로티시즘으로 해석되기 쉽지만, 실은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 욕구, 상처, 치유 등에 대한 이야기다”며, “가지고 있는 감정에 따라 여러 각도로 다양하게 들여 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욱, 조나라 등 현대미술작가 2인이 참여한 `겹침: They overlap each other'전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9월15일(토)까지 더 트리니티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8 (옥인동 19-53) 1F)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매주 일, 월요일 휴관)까지이며 전시문의는 더트리니티 갤러리(02-721-9870, info@trinityseoul.com)로 하면 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