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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1호' 박에스더, 초대 여의사회장 손치정… 여의사 120년 조명
'여의사 1호' 박에스더, 초대 여의사회장 손치정… 여의사 120년 조명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8.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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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 '제13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학술 심포지엄' 개최

구한말 이래 근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의사들의 선각자적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 여의사 120년 역사'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이향애)는 25일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제13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역대 여자의사회장들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향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장에 취임한 이래 4개월 동안 임원 워크숍, 홈페이지 개편, 여의사인권센터 개설 등을 추진해 왔다”며 “회원 및 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는 우리 회를 구성하는 중심축인 지회, 동창회, 여교수회 등 각 직역의 여의사 대표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다지고, 정보를 교환하며 한국여자의사회 발전에 필요한 힘을 모으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올해로 한국여자의사회 창립 62주년이 됐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 여의사의 역사는 박에스더를 시작으로 120년을 바라보게 됐다”며 “우리나라 여의사의 역사를 조명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읽어 나가자’는 의미로 구한말 이래 근대사회부터 역사를 개척해온 여의사 선배들의 선각자적인 정신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 회원들이 의료전문가로서의 책무를 더욱 높이며 지식인이자 지도자로서 국가와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해 나갈 방안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면서 “오늘 행사를 통해 전국 여의사 회원 모두가 숭고한 역사의식과 자존감으로 선배들의 혼을 되살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대신해 축사를 대독한 방상혁 의협 부회장은 “1956년 출범해 올해 창립 62주년을 맞은 한국여자의사회는 여성의료인 전문가단체서로 여의사의 역할 증대와 사회참여 확대에 힘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의사 비율은 198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최근 약 25%에 이르고 있으며, 의료계 이외에도 국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많은 회원들이 진출해 우리사회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여의사 입지가 더욱 단단해 지고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도 의료계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적 결정에 여의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의협도 의료계의 격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여의사 회원은 물론 전체 회원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면서 소통을 강화해 회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오늘 대표자 대회에서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은 한국 여의사 120년 역사 중 근대 시기의 선배 여의사 활동에 대한 의미를 느끼면서 각 의대 여의사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의료계는 의약분업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협의 회관 신축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의료계 단합을 위해 여의사회가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면 의료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축회관 건립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 중 여의사가 7명인데, 의사회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일 뿐만 아니라 상임이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말 뿐만 아니라 행동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서면을 통해 “‘참된 의사, 현명한 여성, 건강사회의 지도자’를 비전으로 하고 있는 여의사대표자대회는 의료계는 물론 정치, 문화, 교육, 사회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의사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현재와 밝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소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여의사 120년 역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종합토론을 거쳐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내용이 도출되길 바란다”며 “한국여자의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의료계 발전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서울시의사회는 한국여자의사회에 각각 행사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모두 3부로 나눠 진행됐다.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에 앞서 1부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 진단과 치료(김유선 교수, 인제대 소화기내과) △내시경 발전 역사(김은영 교수, 대구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KMA POLICY란 무엇인가(김영완 위원장,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를 주제로 특별강연이 열렸다.

2부에서는 정인주 공보이사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해 여성 전문직의 역사를 개척하며 구국 운동과 후학 양성에 앞장선 여성 의료인들을 조명했다. 정 공보이사는 '한국 여의사의 근대사회 시기(1900∼1945년)의 활동과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1876∼1910년)를 비롯해 춘원 이광수의 부인으로 1918년 동경여의전을 졸업한 허영숙, 1942년 우리나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성제국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한여자의사회 초대회장을 지낸 손치정 등 여성 의료인들을 소개했다.

3부는 한국 여의사 120년 역사조명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가톨릭의대여의사회(김찬주 총무), 경북의대여동창회(정명희 회장), 경희의대·의전원여의사회(손영진 회장), 고려의대여자교우회 (박경아 회장), 서울의대함춘여자의사회(이동순 회장), 연세의대여동창회(김현정 홍보이사), 이화의대동창회(이남희 회장) 등 각의대 여의사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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