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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의료인 폭행 근절 위해 ‘불금’ 거리 나섰다
서울시의사회, 의료인 폭행 근절 위해 ‘불금’ 거리 나섰다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7.27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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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명동역서 국민청원 독려대회 개최…‘시민과 소통‧근절 필요성’ 알려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 근절을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이어갔다. 

청와대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위한 국민 청원을 진행하는 한편, 이와 연계해 직접 국민청원 독려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의사들이 직접 나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의료인 폭행 근절에 대한 필요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훈훈한 현장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후문.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는 2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가량 명동역 출입구에서 ‘폭력 근절을 위한 국민청원 독려대회’를 개최했다.

독려대회 현장에서 서울시의사회 인사들은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며 의료인 폭행 사건에 대한 실상을 알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민청원 독려대회에는 박홍준 회장을 비롯한 박명하 부회장, 임익강 부회장, 김영태 부회장, 유진목 부회장, 전영미 부회장, 김성배 총무이사, 진옥현 의무이사, 장영민 보험이사, 문석균 보험이사, 홍순원 학술이사, 채설아 재무이사, 최주현 홍보이사, 김상욱 섭외이사, 오승재 정책이사, 손상호 정책이사, 임선영 감사, 한미애 대의원회 부의장, 이윤수 대의원회 부의장, 주승행 대의원회 직전의장,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정성균 의협 대변인,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 신형준 의협 홍보이사, 이태연 동대문구의사회장, 박석준 마포구의사회장,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 황규석 강남구의사회장 등 50여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박홍준 회장은 “지금까지 국민청원이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졌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현장에 나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모두가 함께하는 국민 청원 운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익강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국민들이 메르스 사태처럼 눈앞에 위기가 닥쳐야만 위기를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은 중대한 내적 안보 문제이며 응급실이 무너지면 국민들에 대한 의료도 무너지게 된다. 의료계와 더불어 국민들도 함께 이번 문제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의는 더운 날씨임을 감안해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간단한 빵과 음료수를 준비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을 이어갔으며 전단지와 피켓을 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대회 진행에 앞서 유한솔 안무가의 즉흥공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유한솔 안무가는 보건의료인들의 여망을 담아 의료기관 폭행 근절 국민청원 독려의 내용을 몸으로 표현해 명동 거리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기관 폭행발생 환자생명 위협 △재발발생 막기 위해 벌금형 폐지 △폭행사범 처벌법령 관용 없이 처벌 등의 문구를 중심으로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다. 

최근 익산 응급실 의료진 폭행사건, 강릉 의료인 망치 폭행사건 등 환자에 의한 의료기관 의료인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공분이 일은 바 있다.   

경찰청에서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현황’자료에 따르면, 의료인이나 응급의료종사자를 폭행한 인원은 2013년 152명, 2014년 250명, 2015년 341명, 2016년 427명, 2017년 47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을 2013년과 비교해 보면 응급의료법 위반자가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의사회의 핵심 주장이다.

현재 피해 당사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폭력에 대한 처벌이 가능한데 응급의료 현장에 의하면 피해 의료인들이 경찰서에서 합의를 권고 받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과 소통하며 국민청원을 독려하는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과 김성배 총무이사

아울러 이날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의료기관 내 폭행이 의료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료진 폭행은 비단 그 피해가 의료진뿐 아니라 치료를 위해 대기하는 환자 및 가족들에게 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지론이다.
 
박 회장은 “지속적으로 응급실 내 폭행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진 폭행은 환자와 함께 보호자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인 폭력이며 국민의 건강권과 안전에 대한 치명적 손실로 결국 응급실의 의료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 회장 이하 임원진들에게 의협 집행부 입장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의료진뿐만 아니라 국민을 살리기 위한 청원이니 만큼 국민 모두가 청원에 함께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독려대회 시작 전인 오후 2시 국민청원 참여자 수는 12만2400명이었으며 독려대회를 마친 9시 이후 참여자 수는 12만3400명으로 1000명 시민들의 청원 참여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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