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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질환자 정기적인 ‘경추 검사’ 중요”
“류마티스질환자 정기적인 ‘경추 검사’ 중요”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7.2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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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 ‘방치 및 시기 놓치면 마비까지’

매년 10만 명이 넘는 외래 환자가 병원의 문을 두드릴 만큼 ‘류마티스질환 치료’에 특화된 한양대병원이 내과는 물론 수술 분야에서도 의료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제1·2 경추간 불안정증’ 수술 치료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1·2 경추간 불안정증 수술 치료의 젊은 주자로 올라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를 만나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불안정증 진단 및 수술에 대해 들어봤다. 

전 교수는 “불안정증은 정상 성인에서는 외상으로 발생하게 되지만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말했다. 

불안정증은 류마티스 질환의 경과 과정 중에 발생하거나 약물로 인해 주변의 인대가 약화돼 제1·2 경추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힘이 저하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 초기에는 고개를 돌리는 행위에 따른 경추통이나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바로 후방에 있는 경수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에 따른 위약이나 마비 등의 신경학적인 결손이 발생된다. 

제1·2 경추간의 거리가 10㎜ 이상이면 통증만 있다고 하더라도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7~8mm 정도라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심한 경추통과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수술 요법이 필요하다. 다만 통증만으로 증상이 발현된 경우에는 내과적인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는 있다. 

전 교수는 “경추간 불안정증 수술은 초기에는 나사못을 2개 만을 이용해 제1·2 경추를 유합했으나, 이는 3차원적인 구조의 이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삽입 가능한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수술의 성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각각의 추체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강철 막대를 이용해 나사못을 연결하는 방법이 개발됐는데, 이는 3차원적인 구조의 이해가 필요하지 않아 좀 더 쉽게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대부분 통증을 호소해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특별한 재활 기간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상생활은 일 주일 정도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전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 중에 있는 환자들은 주기적인 경추 일반 촬영으로 불안정증의 발생을 체크해 조기발견을 통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제1·2 경추간 불안정증의 확인은 평균적으로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받은 이후 약 13년 후에 발견되고 있는데, 불안정증이 확인된 후 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되는 연령이 보통 60대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합병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류마티스 환자에게 경추 1·2번 간의 수술을 위해서는 나사못을 삽입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나사못이 삽입되는 공간이 약 5㎜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류마티스 질환이 진행하게 되면 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수술의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자칫 나사못이 잘못 삽입되거나 2경추의 돌기가 후두공을 통해 두부로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제1·2 경추 간의 관절면의 후방에서는 정맥동이 형성돼 있는데 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정맥동의 울혈이 심해지면서 지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수술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 발생하게 되므로 나사못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빠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 중에 있는 환자의 경우는 경추통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도 주기적인 경추 일반 영상뿐만 아니라 굴곡 및 신진해 촬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햇다. 

그는 “불안정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 검사를 통해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라면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이 적합하다”며 “정기적인 경추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돼 환자들이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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