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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프 하이든 현악사중주 제30번 작품번호 33-2 〈농담〉 호보켄번호 III:38 
요세프 하이든 현악사중주 제30번 작품번호 33-2 〈농담〉 호보켄번호 III:38 
  • 의사신문
  • 승인 2018.07.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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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443〉

■즐거움으로 가득 찬 노련함으로 현악사중주의 틀을 제시
일명 `러시아사중주'라 불리는 이 현악사중주집은 현악사중주의 진정한 탄생을 알린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하이든 자신이 말한 대로 새롭고 특별한 방식으로 작곡되었고, 두 대의 바이올린과 한 대의 비올라, 그리고 한 대의 첼로가 함께 하는 현악사중주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정교한 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수작이다.

평생에 걸쳐 실내악 작품을 왕성하게 작곡했던 그에게 실내악의 중심은 현악사중주였다. 현악사중주의 균형 잡힌 성부 구조편성은 고전주의 음악의 형식미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음악이었다. 볼프강 괴테는 현악사중주를 `네 사람의 지성인이 나누는 대화'라 칭하기도 하였다.

1757년부터 이 장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1772년 작품번호 20의 여섯 곡의 현악사중주를 완성했으나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의 바쁜 업무로 현악사중주에 손을 댈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1781년 마침내 여섯 곡의 `러시아사중주'를 작곡하면서 이 장르에 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현악사중주의 고전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후배 작곡가인 모차르트가 그에게 바치는 `하이든사중주'를 작곡한 것도, 제자 베토벤이 첫 현악사중주 작품번호 18에서 그토록 완성도 높은 현악사중주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러시아사중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러시아사중주'라는 별칭은 러시아의 대공 파벨 페트로비치에게 헌정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러시아사중주' 여섯 곡 중 하이든의 유머 감각이 가장 잘 나타난 제2번은 `농담(Gli Scherzi; The Joke)'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전통적인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초를 처음 사용한 작품이다.

스케르초라는 말은 본래 그 말 자체에 `농담'이란 뜻이 있으며 해학적인 느낌을 주는 빠른 음악을 가리킨다. 당시의 교향곡이나 현악사중주곡에는 중간에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하던 점잖은 미뉴에트가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그는 `러시아사중주'의 여섯 곡에 모두 빠르고 해학적인 스케르초를 넣어 발랄한 분위기를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밝은 분위기와 민요풍의 주제가 인상적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노련한 작곡기법이다. 이 작품에서 독특한 음정과 복잡한 리듬을 유기적으로 통일시키는 한편 대조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대조의 묘미를 추구했는데, 그 교묘하고 능숙한 주제의 처리 방식은 상상력과 영감으로 가득하다. 또한 미뉴에트 대신 들어간 스케르초 악장은 현악사중주라는 진지한 장르를 유희와 유머로 가득한 즐거운 음악으로 바꾸어놓았다.

제3번 역시 가장 자주 연주되는 `러시아사중주' 중 하나이다. 이 곡은 제1악장의 꾸밈음이나 제2악장 스케르초 트리오 부분에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이중주가 새소리와 비슷하여 `새'라는 부제가 붙었다. 제4악장에서 슬라브 민속 춤곡의 선율을 넣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음악을 이끌어나간다.

또한 마지막 악장에 비중이 있으며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제6번은 음악적인 중요성을 더해 전 악장의 균형을 맞추고 현악사중주에 진지함을 부여한 작품이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Cantabile 소나타 형식으로 4마디로 구성된 제1주제가 연주되면 경과부를 지나 제2주제가 연주되면서 코데타는 제1주제로부터 시작되어 이를 중심으로 재현되면서 끝을 맺는다.

△제2악장 Scherzo allegro - Trio 못갖춘마디로 시작하면서 바이올린이 하강선율로 카논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렌틀러 춤곡 선율이 아름답게 노래한다.

△제3악장 Largo e sostenuto 2개의 프레이즈로 포르차토의 싱커페이션 리듬이 흥미롭다.

△제4악장 Finale. Presto 빠른 템포의 곡으로 네 가지 악구로 이루어진 주제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2마디로 이루어진 네 가지 악구들 중 하나가 연주된 후에는 같은 길이 동안 휴지부가 나타나서 청중들은 곡이 끝난 줄 착각하지만 다시 그 다음 악구가 연주된다.

다시 휴지부가 나타나는데 음악이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려할 때 주제의 첫머리가 다시 연주되고 끝나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들을 만한 음반
△타트라이 현악사중주단(Hungaroton, 1979)
△린제이 현악사중주단(ASV, 1995)
△카잘스 현악사중주단(Harmonia Mundi, 2009)
△보로딘 현악사중주단(Onyx,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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