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사업' 약사 참여 반대 게이트 키퍼 역할만 
`자살예방사업' 약사 참여 반대 게이트 키퍼 역할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07.16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등포구의사회 이상훈 회장

지난 2월 27일 열린 제85차 영등포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이상훈 회장. 지난 1991년 한양의대를 졸업했으며 1998년부터 영등포구 청과물 시장 인근에서 오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구의사회에서 회장 취임 이전에는 법제이사, 총무이사, 부회장, 감사를 거쳤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의사회에서도 보험이사, 총무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6년 8월부터는 회장직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왕성한 의사회 회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 중 하나인 영등포구는 서울 서남부의 터줏대감으로 과거 호황시절에는 지금의 강남 못지않게 번화했다. 60년∼80년대 영등포역의 유동인구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주요 공업시설이 밀집돼 있었으며 교통의 요지인 여의도와 당산역 인근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환자층이 두터운 만큼 영등포구에 신규 개설하는 병의원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다.

영등포구가 서울의 한강 이남 개발 역사와 괘를 함께 하다 보니 구민 정체성이 매우 강한 지역이고 이는 영등포구의사회 회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90년대에 접어들어 영등포구가 침체의 늪을 겪으면서 영등포구의사회 회원들도 하나둘씩 줄기 시작해 현재 300여 명의 등록회원 중 상당수는 과거 영등포구가 호황이었던 시절에 개원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5∼60대 이상 연령의 고령 회원들이다.

이런 와중에 의사회비 납부율이 9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영등포구에 아파트 재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신규 회원들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이 회장은 “과거 의사회에서 야유회를 가면 버스 2대로 가야했는데 지금은 버스 1대로 충분할 정도로 회원 수가 많이 줄었지만 더 큰 문제는 신규 회원들의 실제적인 참여도가 떨어져 단합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현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의사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은 소모임 활성화. “현재의 의사회 내 19개 반 중 활성화된 반은 그대로 놔두고 침체된 반은 재편하는 등의 통합개편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끼리 직접 접촉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점점 없어져가는 지금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있어 법무와 노무, 세무 등 직접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는 AI의 발달로 인해 의료계도 위기를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패러다임 변화를 무조건 회피만 해서는 안된다”며 그 해법으로 “의사회 차원에서 조합 등과 같은 공동체를 조직해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민들에게 더 진보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약국자살예방사업'에 대해서도 “대한약사회가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성이나 관심도 없이 업무 영역 확대만을 위해 너무나 위험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결국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더욱 악화시키고 지역사회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중단해야 한다. 약사들이 정 자살예방에 동참하고 싶다면 게이트 키퍼 역할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적 입장을 전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에 대해서도 “현재처럼 개원의만을 대변하는 단체처럼 비춰져선 되지 않고 보건의료정책의 제안자이자 정부의 파트너로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대신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법인화돼 개원의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그 위상과 역량도 대한병원협회 수준으로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