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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의사폭행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익산 의사폭행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7.1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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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북 익산의 한 응급실 의사가 주폭(酒暴)의 팔꿈치에 피습당하며 의료계는 격분했다.

그 분노는 함께 참고 있던 치과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 전체로 퍼져나갔고 보건의료계가 함께 분노하자 `익산 의사폭행' 사건 관련 동영상과 CCTV 등도 언론, SNS를 통해 국민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번 사건으로 보건의료계는 의료기관 내 폭력근절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었고 의료계는 모처럼 국민의 목소리에 힘입어 의사폭행 근절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정부에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익산 의료기관 내 의료인 폭행사건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민들까지 의사폭행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현재, 사건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준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현재 의료인 폭력근절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 국민적 분노와 함께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4일 오전에만 1만 명을 가뿐히 넘겼지만, 그 열기는 고작 3일 뿐이었다.

청원 참여는 지난 6일부터 `급격한 정체'로 청원 초반에는(3일∼5일) 5만 여명이 참여했지만, 그 이후에는 하루 평균 2천여 명이 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사법부의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로 의사폭행 사태가 재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의료인 폭력을 근절하고자 하는 `의료인들의 강력한 의지'와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였다.

의료기관에서의 의사 폭행이 단순히 의료인의 폭행만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진료권까지 훼손당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한 현재, 의료계는 더 이상 의사 폭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접 홍보와 계도를 나서야 할 때다. 끝이 좋아야 시작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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