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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프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D장조 〈런던〉 호보켄번호 I:104 
요세프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D장조 〈런던〉 호보켄번호 I:104 
  • 의사신문
  • 승인 2018.07.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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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442〉 

■런던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

1795년 런던에서 작곡된 교향곡 제104번은 하이든이 마지막으로 남긴 가장 내용이 충실한 교향곡으로 런던시민들의 기호에도 꼭 맞아 콘서트나 자선 연주회 등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었다. 그의 일생을 통해 교향곡은 자신과 함께 한 중요한 장르였다. 그의 교향곡들이 인기가 높아지자 다른 작곡가들이 작곡한 곡들을 그의 작품으로 가장하여 출판한 사례도 많았다. 이로 인해 그가 정확하게 몇 곡의 교향곡을 썼는지 아직도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초기 작곡한 두 곡을 포함하여 대략 106곡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향곡 대부분이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전체적인 작품 목록으로 볼 때 대략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에스테르하지 궁정에 들어가기 전 잠시 모로친 궁정에 있었을 때 작곡한 5개의 초기 교향곡들과 두 번째는 에스테르하지 궁정을 위해 작곡한 제6번에서 제81번까지의 교향곡들, 그리고 제28번부터 104번까지 〈파리 교향곡〉, 〈런던 교향곡〉을 포함하여 개인적으로 위촉받은 교향곡들로 구분할 수 있다.

교향곡 제93∼98번, 99∼104번은 두 차례의 런던 방문 때 작곡한 곡들이다. 열두 개에 달하는 이들 교향곡은 런던의 청중들을 위해 작곡했다고 해서 〈런던 교향곡〉이라 하기도 하고, 음악 흥행을 주선하는 잘로몬의 협조 하에 작곡했다고 해 〈잘로몬 교향곡〉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들은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수이자 오늘날 하이든을 대표하는 최고의 교향곡들로 전형적인 고전 소나타 형식이지만 대부분 제1악장이 프랑스 서곡에서 유래한 느린 도입부를 사용하고 있다. 도입부의 조성은 교향곡 본래의 조성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특히 마지막 교향곡답게 교향곡 제104번은 D장조이지만 도입부는 D단조로 시작하면서 긴 도입부는 코다에서 다시 확대되고 발전되면서 작품의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하이든은 이 교향곡에서도 민속 선율에서 주제를 선택하였다. 특히 마지막 악장은 민속 선율에서 주제를 차용한 것이다. 교향곡 제99번, 제100번, 제103번과 함께 이 교향곡의 제1주제는 선율적 내용이 아니라 조성의 변화에 의해 제2주제에서 다시 나온다. 이처럼 주제의 설정은 전형적인 고전 소나타 형식에서 기초한 것이다. 그가 일생을 통해 작곡한 교향곡에는 바로크, 전고전주의, 고전주의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전부 들어 있다. 초기부터 많은 실험적인 교향곡을 발표해 온 그는 이 〈런던 교향곡〉에 이르러 고전주의의 완숙한 음악형식을 실현한 교향곡을 탄생시켰다. 악기 편성도 크고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주제 전개에서 호모포니와 대위법을 음악재료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음악은 색채감이 넘치고 장대해졌다. 이러한 창작기법과 실험정신은 교향곡을 고전음악의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았고 모차르트, 베토벤을 비롯한 후기의 교향곡 작곡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움, 베토벤과 유사한 동기의 발전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모차르트의 낭만적인 감상 대신 이 곡에는 밝은 유쾌함과 즐거움이 있을 뿐 아니라 베토벤의 중후한 느낌 대신 하이든답게 경쾌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제1악장 Adagio; Allegro 관현악에 의한 유니슨의 동기를 중심으로 제1주제는 반복적으로 대비되는 악절로 구성되면서 흥겨운 제2주제를 선보이고 코다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제1주제의 두 번째 동기가 시작되고 간결하게 마무리한다.

△제2악장 Andante 주제가 반복 연주되면서 점차 변주곡 풍으로 전개되고 후반은 변주가 확대되면서 마지막에는 셋잇단음표의 코다로 들어간다. 만년에 하이든이 즐겨 쓴 단일 악상에 의한 변주풍의 느린 악장이다.

△제3악장 Menuetto: Allegro 미뉴에트 주제는 2부 형식이고 트리오에서는 특징적으로 오보에가 제1바이올린과 유니슨으로 움직이고 플루트의 독주가 가세하면서 풍부한 선율을 노래한다.

△제4악장 Finale: Allegro Spiritoso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제1주제는 제1악장의 제1주제가 거꾸로 뒤집어진 멜로디로 선율이 흐르는 방법이나 음정들을 역전시키면서 그것을 다시 발전시키는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첼로와 호른의 저음 반주가 진행되면서 현악이 대위법적으로 제2주제를 전개시키고 있다. 모든 동기의 새로운 전개가 제시되면서 마지막에는 제1주제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효과적으로 끝맺음한다.

■들을 만한 음반
△안탈 도라티(지휘), 필하모니아 훙가리카(Decca, 1973)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82)
△콜린 데이비스(지휘),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Philips, 1977)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지휘), 고음악 아카데미 쳄버 앙상블(L’oiseau Lyre, 1983)
△프란츠 브뤼헨(지휘), 18세기 오케스트라(Philips,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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