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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에 시원한 빗방울도 친구된 `명품길'
수려한 경관에 시원한 빗방울도 친구된 `명품길'
  • 의사신문
  • 승인 2018.07.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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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32〉 `청풍호 자드락길'

푸른 숲이 우거진 산과 내륙의 바다와 같은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청풍호 자드락길이 병원 교직원들과 함께 하는 `행복건강강좌'의 최종 코스로 선정되었다. 청풍호 뱃길 100리 중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청풍호반을 따라 만들어진 청풍호 자드락길은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명품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건강한 숲 내음과 청풍호의 절경이 함께하는 괴곡성벽길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의미하는 자드락길은 산간마을을 이어주는 아기자기한 길이다. 1코스 작은동산길부터 7코스 약초길까지 7개의 코스로 총 길이 58km이다. 6코스인 괴곡성벽길은 옥순봉 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9.9km의 길이다. 과거 성벽을 이루었던 곳으로 삼국시대에 백제, 신라, 고구려가 천혜의 요새였던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늦잠꾸러기 아이들에게는 이른 시간인 6시30분에 잔뜩 부푼 기대를 품고 병원을 출발한다. 시작점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 신나서 출발 총소리만을 기다리는 단거리 운동선수처럼 발을 동동 굴린다. 처음엔 산을 오르는 코스라서 난이도가 제법 있지만 아이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어느새 서로 친구가 되어 놀이를 즐기듯 재미있게 얘기도 나누면서 어른들을 앞서 간다.

숨이 가쁠만한 언덕을 오르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능선길이 나와서 걷기에는 안성맞춤 길이다. 20여 분쯤 걸으니 전망 좋은 곳에 잘 만들어진 쉼터가 우리를 반겨 맞아준다. 모두 모여 준비해간 현수막을 앞에 세우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하늘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은 아직은 시원해서 좋다. 자기의 취향에 따라 우산을 쓰기도 하고 우비를 입거나 머리에 걸치기만 하는 등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땀이 많은 누군가는 살포시 내리는 비를 친구 삼아 비와 함께 걷는다.

오르막이 지속되는 깔딱 고개를 넘어 오솔길을 지나면 멀리 옥순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자연 전망대가 기다린다. 갈림길 표지판은 충청도 특유의 말로 재미있게 `올라가는 길이여유! 믿어 봐유!' 하며 안내를 한다. 멋진 솟대들과 함께 둥근 의자로 꾸며진 사진찍기좋은명소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면 사방으로 청풍호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 멋진 청풍호 전망대가 오늘의 목표다. 전망대에서 저마다의 많은 추억 사진을 남기고 내려와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며 모두들 행복한 표정이다.

■선인들의 향취에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진 청풍문화재단지
맛있는 곤드레밥에 도토리묵과 감자전, 여기에 처마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동동주가 일품이다. 하지만 천둥소리까지 들리니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모노레일 일정이 정말 걱정이다. 결국은 운행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아쉬움을 달래며 조금 더 점심의 여유를 갖는다. 비를 맞으면서 가볍게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잠시 고민하다 청풍문화재단지로 정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되는 청풍지구에 있는 많은 문화재 유적들을 이곳에 이전하여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관아와 청풍향교, 석조여래 입상과 비석 등 많은 문화재들과 전통 민가를 그대로 이곳에 옮겨와서 복원하였다. 옛 향취를 그대로 전해주는 고가들을 둘러보고 제일 높은 곳인 망월루로 향한다. 청풍호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들은 구름을 사이에 두고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사랑의 표징인 연리목과 누군가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돌탑에 아쉬움을 달래며 오늘의 일정을 마감한다.

TIP. 제천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숲 속 여행을 즐기는 청풍호관광모노레일은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필수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청풍호 유람선을 타고 호수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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