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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사 큰획 그은 한격부선생 타계
한국 의료사 큰획 그은 한격부선생 타계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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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사에 큰 획을 그은 捨石 韓格富선생이 지난 5일 타계했다. 향년 92세.
 고 韓格富선생은 역사적 격랑기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최고의 지도자로서 한국의료와 의학 발전을 이끌어 왔다.

 국내 흉부외과학의 개척자인 韓格富선생은 1913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태어나 1941년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1947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를 역임하다 6·25 전쟁 후 수복 당시 서울의대로 돌아오지 않고 1953년부터 56년까지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며 부산의대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56년 스웨덴과 영국에서 흉부외과학 연수를 마친 뒤 귀국, 당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흉부외과학의 초석을 다졌다. 부산 스웨덴적십자병원을 거쳐 국립의료원 개원 당시인 1959년부터 61년까지 흉부외과 과장으로 봉직했다.

 선생은 서울시의사회장(62∼64년), 대한의학협회장(1970∼1972년, 1976∼1979년)을 역임하면서 의료보험제도 및 의료보험수가 제정작업에 크게 기여해 왔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사상 최초의 국제 의학행사인 제7차 아세아대양주의학협회연맹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역사적 격랑기 속에서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특히 고인은 와병 중에도 모교 흉부외과학의 발전을 위해 지난 6월 서울의대에 5억원을 쾌척, 후학들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전하는 `큰 의사'였다.

 영결식은 7일 오전 9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엄수됐고, 고인의 유해는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유족으로는 장남 秀煥씨(재미의사) 등 2남3녀가 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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