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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폭행 가해자’ 철저조사 국민청원 등장…“이건 지옥이다”
‘의사폭행 가해자’ 철저조사 국민청원 등장…“이건 지옥이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7.0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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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8,000명…의사폭행 CCTV SNS 영상 공개, 누리꾼 “무식한 사람”

주폭(酒暴)이 전북 익산 한 2차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당직의사의 얼굴을 무차별적 폭행하는 CCTV 동영상 공개와 함께 철저한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장해 의료계의 분노가 누리꾼들에게까지 확산됐다.<CCTV 영상제공-대한의사협회> 

이번 폭행사건 관련 경찰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한 언론의 기사(피해자 인터뷰)로 인해 어제(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에는 "감옥에 갔다 와서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는 제목으로 가해자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폭행 당한 의료인은 주먹에 맞아 의식을 잃었고 쓰러진 채 또 다시 발로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담당 형사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은 접수조차 되지 않았으며 가해자는 풀려나 피해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기사 내용이다”며, “술에 취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해 너무나 관대한 사회! 너무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가중 처벌을 해도 모자란데, "감옥에 갔다 와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가해자를 구속조차 시키지 않고 풀어줬다”며, “더구나 피해자는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료인이다. 자신을 치료해주는 의료인을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폭행을 하는 세상이다. 감옥에 갔다 와서 죽여버리겠다는 극악한 협박까지 하는 세상이다. 정녕 이 세상, 이건 지옥이다.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올 지경이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현재 국민청원 참여인원은 8,098명(현재)이다. 이는 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달성한 숫자로 의료진 폭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가늠할 수 있다.

오늘 오전에도 한 시간 만에 2,000여 명이 더 참여했으며 청와대의 직접적인 답변을 위해선 20만 명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 3일 11시경 한 공중보건의사의 페이스북에는 “익산응급실 폭행동영상이다. 당사자가 CCTV 배포를 원해 올린다. 공유를 부탁한다”는 글과 함께 주폭이 의료진을 잔인하게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CCTV 영상을 살펴보면, 노란색 옷을 입은 주폭은 무방비 상태로 앉아있는 의사의 얼굴을 팔꿈치로 강하게 가격하고 급작스럽게 타격당한 의사는 바닥으로 나뒹군다. 하지만 가해자는 폭행을 멈추지 않고 손으로 의사의 머라카락을 움켜진 뒤 의사의 얼굴을 발로 강하게 찬다.

기존에 의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CCTV 상으로는 주먹이 아닌 팔꿈치였다. 이는 아마 손가락을 골절된 상태로 내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응급실 의사가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에 다수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응급실이 술 먹고 쉬는 휴게소로 여기는 인간들이 많다”, “나이 먹고 함부로 힘쓰면 이렇게 무식한 사람 티내는 것”,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 “저렇게 폭행을 일삼는 사람들은 갑질의 연장선으로 볼게 아니라 철저하게 범죄자·범죄행위로 보고 처벌해야 한다”, “응급실 의료진 폭행이 위험한 이유는 이런 상황에 심장마비 환자나 중환자가 오면 의사가 아파서 치료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등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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