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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에서 `소통·공감의 획'을 긋다 
익선동에서 `소통·공감의 획'을 긋다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7.0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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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 익선동 소통방 `이리오너라 캘리전' 

구도심 내 빈 공간을 찾아 그 공간을 둘러싼 역사와 지역 이야기로 온기를 불어넣는 공간주가 익선동 주민소통방에서 세 번째 전시전인 `이리오너라 캘리전'을 가진다.

익선동은 1920년대 부동산 개발업자 정세권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형 한옥 마을로 최근 한옥을 개조한 카페 및 상점들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익선동을 찾는 이들에게 단순히 예쁜 카페나 식당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익선동 166-32번지 주민소통방은 멋스럽게 바뀐 한옥 상가 사이에 치장되지 않은 투박한 집 한 채가 활짝 대문을 열고 좁고 기다란 마당으로 안내한다. 그 마당을 따라 작은 방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아늑함에 방 하나 차지해 쉬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주민(생활권)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환영하는 열린 소통방이다.

`공간주' 대표 이정옥 씨도 익선동의 거주민은 아니지만 그 지역의 일원이다. 한옥 설계일을 계기로 동네에 처음 발을 들였다가 주민들과 꽃길 가꾸기 사업을 했다. 꽃길 사업과 함께 지역을 공부하며 풍부하고 정겨운 공동체가 남아있는 익선동에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옛것들이 잊혀지고 해체되는 것이 안타까워 구도심 내 빈집 문제를 공유하고 공동체로 풀어보는 공간 소셜벤처 `공간주'를 시작했다.

서계동, 인사동의 유휴 공간에서 그 공간과 지역에 맞는 전시를 하다가 이번에 익선동 주민들과 소통방 지기의 배려로 소통방에 사무실 둥지를 튼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연장전이라 생각하는 인생의 재발견과 여러 세대의 만남, 많은 편견을 넘어선 소통이 있다. 또한, 글씨를 단순히 쓰는 행위가 아닌 수련이자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려는 이익희 씨의 지혜도 선보이고 있다.

방문객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을 써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민과 소통하고 익선동과 한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캘리부채 만들기 일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돼 오는 7월12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해서 연다.

오프닝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전을 부쳐 나눠 먹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뻐국과 김순녀, 기타리스트 Juno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등 진정한 지역 잔치를 펼쳤다. 체험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들은 온오프믹스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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