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차의 골치 아픈 문제들
오래된 차의 골치 아픈 문제들
  • 의사신문
  • 승인 2010.06.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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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 예방 위해 작은 이상징후 관심 가져야

카오스 이론에 나비 효과라는 것이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 인과의 고리가 길고 복잡하며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원인이 복잡하면 설명도 애매해진다. 확실한 것은 별로 없어지고 만다. 자동차의 고장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토요타 자동차의 문제도 세상을 시끄럽게 하다가 몇 번의 리콜후 잠잠해지고 말았다. 미국 측은 전자장치의 결함을 찾아내겠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조용해지고 말았다. 찾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매스컴은 놀라울 만큼 조용하다.

신차는 전자 장치가 복잡해서 그렇다치고 오래된 차들의 문제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좋은 차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온갖 문제들이 발생해 차주들은 난감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 사람들의 평균적인 차량 보유 연한이 5∼6년에서 10년이 넘게 늘어가면서 차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연로한 차들의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고 아마도 더 좋은 정비기술자(미캐닉)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차의 문제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몇 가지의 징후는 아주 중요하다. 첫 번째는 소리와 냄새다. 운동부분은 별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소음이 증가하는 경우는 무엇인가 닿거나 닳아서 진동을 만드는 과정이다. 냄새는 무엇인가 새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기계적인 문제들은 이 두 가지 관찰만으로 해결된다. 바닥을 한번 들여다보면 엔진오일이나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새는 것을 볼 때도 있고 냉각수가 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프리미엄급차라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BMW나 벤츠 같은 차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파이프들은 갈라지고 컨넥터들은 훨거워진다. 그러니 차를 주차한 자리를 가끔 신경을 써서 보는 편이 좋다. 이때는 바로 공장으로 가서 체크해야 한다.

진동이나 잡음은 주행중에 나는 경우들을 기억해 두거나 노트에 적어두는 편이 좋다. 엔진회전수와 함께 증가하는 소음이나 달달거리는 소리들이 언제 나는지 적어두는 편이 좋다. 벨트가 늘어지거나 텐션롤러가 덜덜거리는 소리의 원인은 쉽게 발견된다. 예전보다는 부품의 품질이 좋아지기는 했어도 이들은 본질적으로 소모품이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더라도 세월이 지나는 것만으로도 자연열화가 오고 만다. 내부에 윤활유들은 혼자서 굳어지기도 한다.

물론 기본중의 기본인 공기압과 엔진 오일량 그리고 변속기 오일의 양 같은 것을 사용자 매뉴얼을 보고 체크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 이런 것들은 소비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점검이다. 시간이 되면 센터나 공장에 가서 한번 점검해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타이어는 육안으로는 공기압이 잘 확인되지 않을 때가 있으며 하체의 부싱은 리프터에 떠서 보면 쉽게 확인된다.

이러면 꼭 내구성 소모재인 차를 모시는 것 같지만 큰 고장으로 차를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얼마만큼은 큰 트러블 없이 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리고 상태가 좋은 차들이 작은 문제를 쉽게 발견하기가 좋다. 문제가 많은 차는 다른 문제를 발견하기가 어렵다. 조금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리스나 보증기간이 끝나고 몇 년 동안 타고 다니면서 본전을 찾을 기간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적고 있는 필자는 엊그제 대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집사람이 차가 갑자기 멈추었다는 전화를 해서 달려가 보니 엔진이 시동되지 않았다. 영동고등학교 언덕의 밑자락에서 멈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차는 코너링을 해서 큰 골목길 앞에 무사히 댈 수 있었다. 엔진이 멈추면 브레이크의 진공압력이 떨어져서 문제가 되곤 하는데 그나마 무사히 멈추었던 것이 기계치인 집사람에게는 다행한 일이었다. 엔진이 진공을 발생시키지 않는 고장이 나면 약간의 스턴트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덕이 한참 남은 높은 곳이나 급커브길이면 운도 좋아야 할 정도다.

차는 견인해서 필자가 가장 신뢰하는 공장인 포올모터스에 갔다. 시동을 한번 걸어보자 답은 나왔다. 그냥 헛도는 소리로 답은 타이밍벨트가 끊어진 것이다. 엔진의 헤드를 열어서 밸브를 교체해야만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는 아주 오래된 차가 아니라도 발생할 수 있고 아직은 대부분의 차에서 타이밍 벨트가 체인보다 흔하니 발생이 불가능한 사고도 아니다. 작은 문제가 더 커다란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 경우다.

작은 문제가 큰 문제들을 일으킨다면 작은 문제들을 조금 더 열심히 관리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차를 오래타고 싶으면 귀찮더라도 2∼3주에 한번은 본넷을 열어보고 몰기도 해야 한다. 기본기로 돌아가는 것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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