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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시행된 의협 ‘온라인 토론회’…현장 반응은?
최초로 시행된 의협 ‘온라인 토론회’…현장 반응은?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6.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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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의견 교류의 장’ VS ‘아무 말 대잔치’…문 케어 저지, 국민운동 확산 방안 논의돼

최초로 진행된 의협 실시간 온라인 토론회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국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류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온라인 토론 주제와 관계없는 일명 ‘아무 말 대잔치’로 변질됐다는 점과 저조한 참여자 수에서는 절반의 실패로 평가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최대집)는 26일 오후8시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생방송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고 실시간 회원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존 상임이사회와 동일하게 화상병행 회의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유튜브와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으며 각 생방송 실시간 채팅과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통해 대회원 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피로도와 재정적 문제를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전국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인터넷 실시간 채팅이라는 특성상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류의 장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향후 문 케어 저지를 비롯한 각종 의료규제 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대정부 논의를 이어가야하는 의협으로써는 회원들의 민심을 모으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민심을 모으기 위해 각 직역과 지역으로 분열된 전국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 하고자 이번 온라인 토론회를 열었다는 것이 의협 측의 설명이다.

앞서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앞으로 의료계에 대한 현안들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오프라인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왜 성급하게 집행부 마음대로 결정했냐는 질책을 받기보다는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대회원 의견수렴을 하려고 한다”며 토론회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토론회에 참여한 A 회원은 “첫 토론회 치곤 참 좋았다. 서로 단합하고 하나가 돼서 정치 세력화도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오늘 같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전진해 나가자”고 의견을 개진했다. 

아울러 주요 채팅 의견으로는 ‘직접 가는 것보다 인터넷으로 하니 시간도 아끼고 힘도 덜 들고 좋다’, ‘일주일에 한번 씩 오늘 같은 기회를 자주 열어 의견을 주고, 받았으면 한다’ 등의 긍정적 의견이 있었다.

의협은 회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첫 시도이니 만큼 문제점도 있었다. 실시간 채팅창은 현장 주제와 관련 없는 의견 논쟁과 심지어 욕설‧비방도 간혹 눈에 띄었다.

때문에 혼잡한 분위기로 오히려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회원들까지 방해를 받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또한 이날 유튜브 실시간 접속자 수는 평균 280명 정도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의 경우는 30~40명 정도 선이었다. 전국 의사회원이 13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참여율인 셈이다.

대회원 소통과 의견 수렴을 목표로 한 이번 온라인 토론회의 취지가 무색해 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토론주제1: 문 케어 저지에 대한 국민운동의 확산 방안

한편 이번 토론회의 첫 번째 주제는 문 케어 저지에 대한 국민운동의 확산 방안이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시켜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민적 요구사항이 큰 경제, 교육 문제 등과 의료문제를 결부시켜 시민단체, 지식인 등과 함께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지적하자는 취지다.

유튜브 실시간 토론회 모습

최 회장은 “문재인 케어에 대한 정책 변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최저인금 인상, 수능 절대 평가, 탈 원전 문제 등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들과 의료문제를 함께 보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시민단체 세력, 여러 지식인들을 가리지 않고 함께 손잡아 이번 문제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혁 의무이사도 이에 대해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무이사는 “유튜브 채팅창을 보니 범국민적 운동으로의 확산에 공감을 표하는 의견이 많다”며 “문 케어 저지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정책문제와 문 케어를 결부시키는 것은 좋은 방안 같다”고 동의했다.  

이 외에도 대국민, 대회원 홍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부산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 한 회원은 “문 케어가 국민운동으로 확산되려면 대국민 홍보는 필수적”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문재인 케어의 문제점을 알기 결코 쉽지 않다. 또한 이에 앞서 문제인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 대회원 홍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7월을 집중 대국민 홍보의 달로 지정해 신문, 네이버, 버스, SNS 등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현재도 많은 홍보에 힘을 쓰고 있다”며 “3000만 국민에 대한 노출을 목표로 대국민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론주제2: 의사 집단행동의 시기와 방식

토론회의 두 번째 주제는 의사 집단행동의 시기와 방식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직접적인 투쟁 시기에 대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대정부 투쟁에 대한 필요성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

안덕선 의료정책연구소장은 “투쟁은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지극히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며 “타 국가에서의 의료 파업 당시 공권력이 개입되지 않은 이유는 응급실과 투석, 암환자 등 필수의료에 대한 마지노선을 남겨놨기 때문이며 여러 논문에서도 파업 당시 환자 사망률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나와 있다. 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은 성숙하지 않은 사회의 단상이다”고 언급했다. 

김태호 특임이사도 “자유와 진위는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가의 통제적인 행태가 너무 강해 걷어내지 않고 살 수 없다. 의료보건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쟁을 할 수 있다”고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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